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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어 보는 극적 구조와 소생- 박정용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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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4-11-15 18:07 조회9,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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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어 보는 극적 구조와 소생

    - 박정용 조각전



    조각가 박정용이 열 번째 개인전으로 진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특별 초대전을 열고 있다
    . 지난 115일부터 121일까지 광주 동명동 제희갤러리에서 계속되는 이 전시는 온전히 하리라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작품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담아내면서 더불어 가절한 소망들을 집약시켜내고자 한 주제전이다. 팽목항 사고현장에서 경험한 유족들의 참담한 심정과 분노, 무기력감, 절망감을 지켜보면서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진심어린 공감과 위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제작된 신작들이다.

    전시제목이기도 한 <온전히 하리라>는 구조 초기 난관 속에서 모든 이의 기대를 모으며 투입되었지만 제대로 기능한번 못해보고 물러난 문제의 다이빙벨을 이용해 바다 밑으로부터 학생을 구해 올리는 모습이다. 다이빙벨을 이용해 극적으로 구해진 어린 학생은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웅크린 상인데, 시멘트로 만들어진 몸에는 크고 작은 따개비들이 여기 저기 터를 잡은 상태다. 초기 단계 구조 실패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기적 같은 일을 기원하며 어린 학생상을 빚어 팽목항 앞바다에 가라앉혀 놓은 것을 120일 만에 구해낸 대리구조 형상물이다.

    <꽃은 반드시 피어야 한다>는 극적 회생이라는 기적도 이미 포기된 상태에서 그들 순수한 영혼만이라도 반드시 새 생명으로 꽃을 피우기를 간구하는 기도의 형상이다. 가느다란 철근들을 이어 붙여가며 엎드려 기도하는 유가족을 만들고 그 위로 물결에 흔들리는 듯 줄기들이 뻗어 올라 가지 끝마다 목화송이들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어머니>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추상적인 이미지의 작은 설치물이다. 마치 자궁과도 같은 큰 주머니 아래로 작은 씨앗 주머니들이 점점이 떨어져 내리는 듯, 아니면 모성 고향을 향해 빨려들 듯 떠오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이다. 테라코타 형식의 붉은 황토흙으로 구워 생명의 터전들을 거시화해내려 한 것 같다.

    이밖에도 침몰되어 가는 순간에 절박하게 창을 두드리며 구조를 요청했을 배안의 상황을 모니터영상과 설치물로 재현한 <저기요>, 배가 기울어져 가는 이상한 조짐을 신고했던 최초의 시간을 LED전광판으로 각인시켜놓은 <04160852>, 손을 오므려 물을 퍼내듯 노란 세월호를 떠낸 큰 손모양 돌조각에 각자 메시지를 남기도록 한 바깥 작품까지 여러 형태의 추모와 기원의 마음들을 담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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