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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으로 가려진 울음'- 주대희展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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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3-05-09 18:19 조회10,7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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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으로 가려진 울음’- 주대희展 ‘제발...’


    대형 화판에 인물소재 수묵작업을 대담하게 펼쳐낸 주대희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제발...’이라는 제목으로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의 3개 전시실을넓게 이용한 대규모 전시회이다. 유스퀘어문화관의 2013년도 청년작가 전시공모에 선정되어 마련된 전시인데, 근래 보기 드문 적극적이고 과감한 수묵작업 발표전으로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제발...’이라는 제목에서 암시되듯 정상적이거나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작가가 느끼는 절실하게 어떤 것에 대한 갈망과 희구를 담아낸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는 대부분 인물-특히 어린 아이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젖먹이 아이들이 여린 모습들로 날개를 달고 움츠려 있거나 관 또는 새장 속에 갖혀 있는 화면구성들이 주된 특징이다. 큰 코에 검고 굵은 안경을 과장되게 키운 얼굴 표정 위주로 울음과 웃음이 범벅된 묘한 표정의 캐릭터 같은 이미지들을 보여주던 이전의 연작들과는 많은 변화를 시도한 작품들이다. 표현형식도 습한 화폭에 굵게 번지며 스며드는 긴 담묵의 먹선들을 중첩하고 이어가며 인물표정을 만들어내던 이전과 달리 전체적으로 번지는 효과들이 모여 인물형상을 채워내는 식으로 변화되고 그만큼 훨씬 엷은 먹빛으로 다루고 있다.       

    얼굴 위주가 아닌 전신을 담아내면서 그 어린 인물상들이 관 속에 들어있는 경우들이 많다. 세상에 태어나 여러 삶의 환경과 제도와 규범과 굴레들에 매여 위축되고, 날개를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꺾이고 마는 인간 삶을 청년작가의 답답한 속내까지를 겸해서 반추해낸 것이다. <제발-지쳤어, 힐링, 새, 큐브>처럼 그런 인물들이 뉘어져 있는 실물크기의 관들이 연속에서 매달려 있거나, <제발-새>는 전시장 중간 허공에 부유하듯 외로이 떠 있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제발-새장>처럼 새 장의 철선들이 어린 아이의 얼굴 위로 겹쳐 있거나, 조명을 내장한 한지제작 입체물로 새장에 갖혀 매달려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나는 어디로>, <누굴 위해 웃는가>, <웃음으로 살짝 덮어놓은 울음> 등등 섣불리 대응하기 어려운 복층적인 갖가지 삶의 표정과 이면의 숨겨진 사람살이의 실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 의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와 갈등 번민들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  

    주대희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최우수상, 무등미술대전 특선, 하하하 호호호(광주 신세계갤러리), 한국청년작가초대전(방콕), 시대영웅(무안 오승우미술관), 책상은 책상이다(광주시립미술관 분관) 등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며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펼쳐 왔다. 이번 개인전은 2009년(동경)과 2010년(광주)에 이어 이번 세 번째 발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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