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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광주아트비전 ; '손끝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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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12-31 13:06 조회9,1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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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광주아트비전 ; ‘손끝의 창조’





    제3회 국제현대미술 광주아트비전이 2011년 마지막 주 대미를 장식하며 한해가 바뀌고 있다. ‘손끝의 창조 CREATION FROM THE FINGERTIPS'라 이름붙인 이번 광주아트비전은 광주광역시와 사단법인에뽀크가 공동주최하고 국제현대미술아트비전조직위원회가 주관하여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3ㆍ4실에서 열렸다.


    전시총감독을 맡은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18개국 160여명의 작가를 초대하면서 “이른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의 끊임없는 대화는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낳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 두 방식이 모두 손끝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회화와 조각, 사진, 설치미술, 퍼포먼스, 뉴미디어 등 미술의 매체들이 '손끝의 예술(art from the fingertips)'을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의 목적은 디지털 매체가 아날로그 매체보다 우위에 있거나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손끝에 의해 이루어지는 예술의 방식으로서 두 매체가 이끌어내는 양상들을 살펴보자는데 있다”고 전시기획의 주안점을 밝혔다.


    미술계 원로부터 청년세대까지 국내작가 110여명과 해외 40여명의 작품은 최근 현대미술의 주요 동향과 함께 훨씬 다양해진 개별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다. 역시 집단화된 시대양식을 애써 묶기보다 정형화된 시각형식과 소재의 틀을 벗어나 끊임없이 창작성을 탐구하며 분화되고 있는 현상들이 훨씬 뚜렷하였다. 그런 흐름 때문인지 지역 중진작가들의 변화된 작업들도 눈에 띄는데, 에뽀크의 실질적 리더인 김종일 화백은 한 쌍의 정방형 검은 캔버스에 비워지거나 균일한 색면띠로 채워진 사각 화판을 가장자리에서 벗어나게 부착하여 공간의 확장을 보여주었고, 우제길 화백은 서로 중첩된 넓은 곡면띠들로 화면공간에 큰 구성을 이루어내던 정형화된 양식에서 벗어나 그 빛의 띠들이 화폭평면에 일련의 배열을 이루면서 무수히 작은 파편들로 반짝이는 듯한 구성을 선보였으며, 정송규 화백도 작은 사각면들의 연속에 의한 모자이크 형태의 정적인 패턴 연작과는 달리 군청색 넓은 화면에 색점에 가까운 작은 사각들을 명암처럼 일정한 변화를 주어 깊이감과 역동성을 만들어내었다.


    입체조형작업에서 김인경 교수는 즐겨 쓰는 두꺼운 천을 이용해 박음질과 작은 벨트들로 채워진 원추모양의 조형물 4개를 셋트로 구성하였고, 박상호 교수는 아라비아 숫자가 띠를 이루는 사각좌대 위에 유리그릇를 올리고 물을 채운 그 속에 역시 숫자가 적힌 달걀을 담으면서 배경이 되는 벽면에는 파도처럼 밀려와 있는 낱알들 끝에 달걀이 놓인 사진을 배치하여 현대사회와 인간의 삶과 생명존재에 관한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연출하였다. 또한 김성식은 유기체들의 조합같은 추상적인 조각이면서도 거친 표면에 원색을 올려 이전의 석조 철조작업과는 색다른 시도를 보여주었고, 거울조각들을 가득붙인 돼지저금통 작업을 주로 보여 왔던 이정기는 거울조각들을 끝 면에 붙인 나무각재들을 조합하여 대형 쇼핑백을 만들었다.

    구름연작 회화를 계속해 온 강운은 최근 한지조각들을 겹쳐 올려 구름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면서 각각 색조를 달리한 4개의 캔버스를 전시장 천장높이 띄워 올려 하늘공간을 열어놓았고, 사진작업을 하는 박일구는 일체의 것들이 생략된 안개 속 짙푸른 바다빛만으로 넓은 프레임에 깊은 고요를 담아 놓았다.


    이 밖에도 모니터뿐 아니라 입체조형물에 영상을 연출하는 뉴미디어작업, 판아시아 참여작가들의 퍼포먼스 영상, 극사실이거나 아주 거친 조형작업, 캔버스와 물감이 아닌 각기 개발한 재료들로 화면효과를 달리하는 회화작업들, 컴퓨터드로잉 등등 독창성과 개성 강한 작품들로 현대미술제 현장을 꾸며주었다. 다만, 충분한 전시준비기간을 갖지 못한 탓인지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인 경우가 많고, 연말 강추위 속에서 짧은 기간 전시회를 하다보니 전시의 의미나 규모, 참여작가 면면에 비해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아 세밑을 마무리하는 현대미술축제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강용면, 강운, 권승찬, 기옥란, 김결수, 김광철, 김대길, 김미경, 김선주, 김성식, 김영태, 김영희, 김영희, 김용관, 김원, 김유홍, 김익모, 김인경, 김일태, 김재성, 김종경, 김종일, 김진화, 김현덕, 김효중, 나명규, 나현, 난나최현주, 노정숙, 류현자, 문재선, 박봉화, 박상호, 박상화, 박세희, 박소빈, 박웅규, 박유자, 박은수, 박이창식, 박일구, 박일철, 방우송, 백애경, 서경란, 석점덕, 성능경, 손봉채, 손영환, 솔문, 신도원, 신수정, 신양호, 신용구, 신호윤, 신호재, 안준희, 안진성, 양지선, 양해웅, 오용석, 우제길, 위진수, 유휴열, 윤병학, 이건용, 이공주, 이구용, 이규환, 이매리, 이석원, 이이남, 이정기, 이정록, 인춘교, 임남진,임병중, 임수영, 장용규, 장원석, 전영화, 전현숙, 정광희, 정기현, 정동근, 정선, 정송규, 정운학, 정정임, 정향자, 조용신, 조윤성, 조은경, 조은성, 조주남, 진시영, 채종기, 최재영, 최재창, 표인부, 한지희, 한효석, 허정, 허종하, 홍성아, 홍지애, 홍현철, 회로도 등이 참여하였고, 외국인 작가로는 Akiyama kyoshi, Ansuman Biswas and Gem Finer, Aoki Makoto, Aye Ko, Cai Qing, Chu Teh-i, Chumpon Apisuk, Dawn Chen-Ping, Dirk Fleishmann, Forced Entertainment, Howard Matthew, IkuyoHagiwara, Jason Lim, Jordan McKenzie, keisei Koba Yashi, KOIKE Meeko, London Fieldworks Joshua Sofaer, Lynn Lu, Ng Fong Chao, Okabe Masao, Osamu Kuroda, Pacitti Company, Robin Deacon, Robin Deacon, Ronaldo Ruiz, Ronnaphop, Seiji Shimoda, Shi-Chun Cheng, Shu Yang, OLGA Talantseva, Silke Mansholt, Stacy Makishi, Wen Yau,  Wu Yiqiang, Yang Ming-Dye, Zhou Bin, ANNA Anikienko, GIRARD Pascal, THIBURS Luc, Bobby Baker, Michael A Simon, Iwan Wijono 등이 출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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