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이 꿈꾸는 '신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4-29 16:37 조회8,53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김성식이 꿈꾸는 신화 광주를 기반으로 추상조각 창작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조각가 김성식의 개인전이 은암미술관 초대로 4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신화’ 연작 소품들을 소개한 이번 전시는 그의 12번째 개인전이자 2004년 이후 8년만의 발표전이기도 하다. 이번에 내놓은 작품들은 대부분 특정 형태를 알 수 없는 상상 속 이미지들로써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오래 전에나 있었을 법한 옛 신상이나 민속신앙 조형물, 기억과 추념의 전각, 신화적인 동물, 수중 산호 같은 형상들을 연상하게도 하는데, 이들 또한 여러 이미지들이 조합되어 보는 이 또한 자유롭게 신화를 꿈꾸게 한다. 과거 오랜 동안 ‘토템’을 테마로 석조 작업을 계속했던 그는 “그간의 작업이 형태를 깨내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작업은 그 정반대의 붙이는 과정의 작업”이라 한다. “뼈대에 반죽되어진 펄프를 붙이고 말리고 또 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다보면 펄프는 돌같이 단단해지고 나의 상상력은 조형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즉,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기 좋은 알루미늄 홈통을 펴고 구부려 기본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석고살을 붙여 굳힌 뒤, 신문폐지를 모아 물에 불리고 수성 접착제를 섞여 반죽한 펄프를 바르고 말리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영감처럼 떠오르는 신화적인 형상들을 빚어낸다. 그리고 단단하게 굳어진 형상에 채색을 반복하며 색을 더해 조형적인 상상력을 작품으로 표현해낸다. 처음 뼈대 만들기나 펄프 붙이기, 색 올리기 등의 일련의 작업들이 하나같이 무엇에도 규정되지 않은 유연하고도 가변적인 속성들을 최대한 즐기면서, 그 과정에서 자유롭게 상상되는 자기만의 신화적 형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 작업과정 중에 어떤 경우는 서로 다른 두 형상이 붙여져 한 덩어리를 이루기도 하고, 다른 쪽으로 다리를 뻗으면서 전혀 엉뚱한 형태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그의 말대로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 나와 툭 던져진 듯한… 작업의 형식, 표현의 형식에 구속되지 않은 조형형태”를 탐닉하는 과정의 산물들인 셈이다. 이런 작업방식은 “과거의 흔적, 기억, 태고의 언어, 내면의 이미지가 형태를 입는” 것이며, “다시 하나의 내면의 이미지를 더하는 직관적 표현은 기쁨과 성취감을 준다”고 한다. 작업의 과정이 그렇듯이 작품들은 모두가 화강암처럼 거친 표면과, 갓 출토된 도기나 석조 유물처럼 흙빛이 배어 있거나, 세월 속에 깊이 부식된 청동유물 같은 색깔을 띠기도 하고, 더러는 낯선 세계의 신상처럼 여러 화려하고 강한 색깔들이 얼룩지면서 신비감을 더하기도 한다. 은암미술관의 김순희 학예실장은 김성식의 “신화적 시리즈에서 생명이 움터오는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원초적 조형형태를 표현하고자 수없이 고민했던 작업을 통해 김성식 작가의 오랜 탐구가 현재의 삶이 맞닿아 있을 느끼는 만큼 앞으로의 지속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조형적 가변성과 신화적인 상상력을 결합한 불특정한 추상작업들이 어떤 진화과정을 거듭해 나갈지 기대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