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의 '도시 군상-City of soul'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4-06-20 19:38 조회8,61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 박은수. City of Soul(부분). 2014. 72x151x15cm. 캔버스에 혼합재 평면추상으로 비춰낸 도시의 군상 - 박은수 'City of soul'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각진 부조 연작으로 계속해 오던 박은수가 같은 주제를 평면으로 옮겨낸 작품전을 열고 있다. 6월 19일부터 25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인데, 'City of soul'이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서울 Zein Xeno갤러리 개인전에 이은 광주전이다.1993년 첫 개인전부터 집요하게 ‘군상’을 주제로 자아찾기, 존재의 기호학, 도시와 현대인, 경계와 희망 등의 메시지를 담아온 터에 20여년 만에 인물의 형상을 빼버리고, 부조형식에서 탈피해 캔버스에 평면회화로 펼쳐낸 것부터가 이례적이다. 이번 작품들 또한 ‘도시의 군상’ 기본 개념은 바탕에 깔면서도 ‘City of soul'이라는 전시명이자 연작 제목을 따라 거칠게 깎아내고 겹쳐 넣은 붓터치들이 여러 색채들로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웅크리고 짓눌린 도회지 삶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군상들을 마르고 길다랗게 변형된 인물상들을 고통에 겨운 깡마른 형해들로 다뤄오는 동안 스스로 답답하기도 했던 그는 자기작업의 출구를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내적 자유에 대한 열망’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찾고자 했다. 그동안의 작업 대부분을 지독하리만치 인간과 자아에 천착해 온 그는 “몇몇 인간의 군상에 머물던 나의 시야는 확대되어 도시라는 폭넓은 공간과 그 속의 인간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지평을 탐구하기에 이르렀다”고 스스로 술회한다. ‘다름과 공존’이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는데, 작품을 통해 도시 속 삶의 자유로움을 느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잘려 나눠지면서 서로 짝을 이루는 작품들도 있지만 이번 전시는 대부분이 색채와 필촉의 회화라 할 정도로 붓질들을 여러 겹으로 겹쳐 칠하고 깎아내기를 반복한 추상적인 화면들이다. 더러는 여름의 싱그러움이 짙은 녹색조로 묻어나거나, 화면 전체가 붉은 노을처럼 물들어있기도 하고, 상념의 일렁임 같은 스산한 화면도 있지만, 그런 화면 밑바닥에는 규칙 바르면서 어딘가는 일그러진 도시라는 삶의 무대와 그 안의 웅성임과 소란함과 생동감과 긴박감 같은 도시의 일상들이 촘촘하게 덧쌓여져 있는 듯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