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파랑과 빨강, 그 사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4-07-08 20:06 조회9,69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세상에 존재하는 파랑과 빨강, 그 사이 로터스갤러리 청년작가지원전 - 김경란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공생관계이다. 작은 풀 하나 온전히 혼자일 수 없듯… 파랑과 빨강이 만나는 순간 보라가 생겨난다.파랑과 빨강 둘 사이만 볼때는 갑을 관계로 해석되지만보라로 인해 파랑과 빨강의 둘의 관계는 이상한 승부가 시작된다…세상 일은 참으로 기묘하다.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말한다” 청년작가지원전으로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경란의 작업노트이다. 7월 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제목도 ‘파랑과 빨강 사이’다. 실제 전시작품 대부분이 파랑과 빨강색들로 꾸며져 있다. 조명이 내장된 둥글고 볼록한 아크릴소재에 가운데 거울을 둘러싼 정교한 곡선들의 밀집선무늬도 그렇고, 파랗고 빨간 평면원판에 곡선무늬들 사이 배경으로부터 번져 나오는 빨강 파랑의 보색이 그러하며, 로코코의 화려한 장식처럼 거울을 둘러싼 장식도 그렇다. 전시장 가운데 벽에는 넓은 천이 쳐져 있다. 가로와 세로로 잘려진 천들은 그 벌어진 틈 사이로 바탕에 깔린 반대색이 드러나고, 격자로 엮인 네모의 교집합도 빨강 파랑띠로 엮어져 있다. 맞은편 한쪽 벽에는 굵은 파랑방울과 빨강 꽃들이 가득하고, 그 앞을 바람결처럼 보랏빛 천이 쳐져 있다. 작품 진행 중에 휩싸이게 된 ‘세월호 침몰사고’의 비통함이 배어든 <비애>다. 김경란이 생각하는 세상의 관계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대치되고 섞일 수 없는 극단의 존재들이라도 의도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서로가 섞이어 어떤 현상이나 순간을 만들어내고, 보라 같은 사이색도 혼합의 결과만이 아닌 본래가 그 자체로 존재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다. 파랑 빨강 털실로 엮이어 머플러가 되어가고 있는 긴 통속의 <Peace>도, 전시장 귀퉁이에 마련된 <Down & Up>도 그런 메시지다. 특히 <Down & Up> 게임은 관객이 직접 파랑과 빨강으로 쌓여 올려진 토막들을 차례로 하나씩 빼내면서 서로 얽히고 받쳐주는 존재들의 관계에 대해 느껴보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