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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집 속 개인의 다면성 - 이조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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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3-07-23 20:19 조회10,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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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집 속 개인의 다면성-이조흠展 


    나는 타인 혹은 미디어 속의 얼굴을 반복시켰었다.

    이제 내 얼굴을 수 없이 촬영하고 반복한다.

    당신 안에 수많은 존재가 살고 있고 그것들이 모여 당신을 이루고 있다.


    동어반복적이고 단순간결한 캐릭터들을 화면가득 채워놓거나, 같은 크기 같은 모양의 작은 인형들을 수없이 나열해서 거대한 군집 속 개인과 그 존재의 다면적인 모습들을 담아내는 이조흠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제목 wHO aRE yOU?처럼 동시대 수많은 사람들 또는 작가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묻는 일련의 ‘Social-ego' 연작들이다. 이전의 작업들은 개성 없는 현대사회 인간들을 익명의 뒷모습으로 반복해서 그리고 본인의 얼굴만을 뒤돌아보게 그려넣거나, 집단최면에 걸린 꼭두각시처럼 고개를 건들거리는 기계적인 모습의 장난감 인형들을 줄지어 채워놓는 형태로 설치를 곁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같은 연작 개념이긴 하지만, 주로 자신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촬영한 사진작업과 컴퓨터 화면에 같은 이미지들을 반복시켜 채워낸 영상작업들 위주로 전시를 꾸몄다. 한 시대의 표정을 이루며 무심하게 흘러가는 사람들, 반복된 일상과 같은 모습들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이미지들을 모아내는 것이다. 일련의 연속성을 갖는 이미지들은 언뜻 복제된 듯 동일한 이미지들이지만 눈초리나 인상, 고개방향에서도 100여 컷 하나하나마다 각기 다른 표정들이 담겨있고, 그 중에는 드러내놓고 과장된 표정을 짓거나 돌출된 이미지로 개별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빼곡히 채워진 컴퓨터영상 속 캐릭터이미지들은 숨막힐 정도로 같은 크기, 같은 색깔, 같은 모습들인데,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 하나하나가 시시각각 다른 눈짓과 입모양들로 깜박이며 각기 다른 표정들로 무리 속 살아있는 개별존재임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who are you?라고 존재를 묻는 공통된 질문이긴 하지만, 작가 본인의 얼굴이미지들이 자기 안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면, 캐릭터 이미지들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 한다. 

    이를테면 둥근 공모양, 네모난 상자, 뾰족한 세모꼴이 사람들의 삶을 일정유형의 도상으로 분류해 볼 수 있게도 하는데, 그 무리 가운데 크기나 형태에서 똑같은 패턴의 군집을 박차고 유별난 존재로 튀어 오르는 경우도 섞여 있다. 최근 그가 세상사람들의 유형으로 설정하고 있는 둥글고 네모나고 뾰족한 타입들을 시각화시켜내는 작업들로, LED나 컴퓨터 영상이미지로 무리들을 만들고, 쉼 없이 생명의 촉수를 깜박이는 개인들의 집합체로서 군상 속 개인의 초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회화와 설치, 영상, 퍼포먼스, 디제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발산하는 이조흠의 사진ㆍ컴퓨터 이미지 전시는 광주문화재단의 미디어아트 공모에서 선정된 것으로, 오는 7월 26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미디어큐브338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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