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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유동에서 자신을 보다; 서영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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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3-09-15 18:53 조회9,3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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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영기. <Emotional Fluid-두근두근>, 2013, 89.4x130.3cm, 캔버스에 유화


    ▲ 서영기. <Emotional Fluid-흔들리다>, 2013, 97x145.5cm, 캔버스에 유화

     

    감정의 유동에서 자신을 보다; 서영기展


    사실적인 묘사를 기본으로 아이러니한 세상 풍경을 그려오던 서영기의 자기혁신을 모색하는 세 번째 개인전(2013. 9.13~22,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이 열리고 있다. 'Emotional Fluid'라 이름붙인 이번 전시는 물의 속성과 여러 현상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 자신의 본모습을 되짚어보는 반추의 작업들을 내보이고 있다.  

    그동안 아이러니한 세상의 다면성을 무차별 폭격된 폭탄사탕과 폐허가 된 풍경 이미지로, 또는 화면가득 확대된 콘돔묘사로 풍자해 오던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파격의 변신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전 ‘아이러니’ 연작들을 계속 병행하고 있고, 이번 전시구성에서도 한쪽 공간에 함께 전시하고 있지만, 이번 개인전에서 자타의 관심사는 ‘Fluid' 연작일 것이다.

    'Emotional Fluid'라는 큰 주제 아래 잔잔한 물결 이미지의 <Mind Control>, 박동을 타는 파도처럼 리듬감 있게 출렁이는 <두근두근>,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면으로부터 들끓어 오르는 <흔들리다>, 수많은 기포의 물방울들을 만들며 떠오르다 사라지는 <추억은 방울방울> 등 대부분 물을 소재로 자신의 여러 모습들을 비유적으로 담아낸, 사실적이지만 상징성이 담긴 화면들이다. 세상의 어지러운 그림자들이 걷어진 푸른 의지와 투명한 유동성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창작의 물줄기가 되고 있는 듯 하다. 대규모 파괴 또는 붕괴의 현장을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이미지를 조합하고 중첩시켜 혼돈의 문명사회 끝을 보여주는 듯한 이전의 작품들에 비하면, 마음을 내면으로 돌려 자기실체를 탐구하는 과정들로 보여진다.

    이런 시도에 대해 작가는 “내 작업은 양면 내지 다면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였다. 내 눈에 보여지는 세상의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모습들이 작업의 소재가 되어 표현되어 왔다. 이번 ‘Emotional Fluid' 시리즈는 기존 개념의 맥락과 같이 다양한 성질의 면을 보여주는데, 그 대상이 내가 바라보던 세상이 아닌 내 안의 모습에 집중을 해서 풀어낸 작업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해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향을 띠고 있는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 안의 다양한 모습들과 마주하게 되었고 새롭게 나를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내 모습과 감정들을 특정 형태를 가지지 않는 약채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였다”고 말한다.

    사실, 구체적 대상인 현실에서 불확실한 내면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막연한 피상성이나 개념적 유희로 흐를 수도 있다. 그래서 젊은 시절의 단계단계마다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작업의 과정들을 수시로 통찰하는 자기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당연히 시도와 실행이 자기반추보다 더 선행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유혹적이다 어렴풋해졌다 가물거리기도 하는 여러 갈래 길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으로 자기만족과 혼돈과 객기로 흔들거릴 수 있는 젊은 시절, 수시로 자신의 내면과 바탕을 되비춰보고 근본을 튼실하게 다져나가려는 시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자기수련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 같은 탐구와 고민들이 작업을 통해 파고들고 풀어내려는 자세는 더 큰 응원과 기대를 보내게 한다. 트렌드를 쫒듯 수시로 변화하는 세상의 잠시잠깐 유혹과 환호에 부초처럼 떠돌기보다 늘 자신의 본체를 곧추 세우는 스스로의 반추작업이 더 값져 보이는 것이다.


    서영기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개의 눈’(2011, 광주 갤러리D), 'IRONY, 편견과 다름의 이해‘(2012, 광주 대인예술시장 한평갤러리)로 개인전을 가졌고, 'V-Party'(2010 이후 매년), ‘비상’ 2부(2011,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2011, 광주 금남로분관), ‘모색 끝에 빛나는 젊음’(2012, 서울미술관), ‘자기 유사성과 회귀성’(2012, 화순 갤러리 소아르), ‘수다떨기 그리고 확장하기’(2012, 부산 맥갤러리, 광주 은암미술관), ‘무등에서 K-pop을 보다’(2013, 광주 무등현대미술관), ‘FLAT Take 1-꽃님 컨템포러리’(2013, 서울 강남역 아이파크), ‘점핑 2부’(2013, 광주 갤러리 리채)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 서영기, <IRONY-Candy Bomb 9>, 2013, 75x145cm, 캔버스에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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