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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패턴-영감' 주홍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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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3-12-07 18:04 조회9,1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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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홍. <요셉 보이스>, 2013. 목판에 혼합재료, 120X120cm 


    ◀ 주홍. <무늬-Kiss 1309>. 2013   ▶ 주홍 <자궁은 우주선>. 2013 


    ◀ 주홍. <랭보>, ▶ <오드리 햅번>. 2013. 목판큐브에 혼합재료

     

    ‘삶의 패턴-영감’ 주홍 개인전


    중견작가 주홍의 열일곱번째이자 5년만의 개인전이 ‘무늬-영감’이라는 주제로 광주 남동의 메이홀에서 11월 27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 자신은 물론 세상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줬던 유명 예술인과 지식인들을 소재로 평면회화와 큐브 탑 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다차원의 패턴이며, 한 순간 순간이 역사다”는 주홍은 각자가 자기만의 패턴을 만들어내고 그 패턴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말한다. 화판에 소재로 삼은 인물의 얼굴이나 춤사위가 무채색 이미지로 올려지고, 그 위에 무수한 점들이 패턴을 이루며 화면 가득 반짝이고 있다. 한 때의 반짝임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패턴 같은 삶이지만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은 고정된 존재라는 착각 속에서 생을 살아가는 인생의 풍자이다.

    점을 찍어가는 무수한 반복행위를 통해 무의식의 상태로 마음이 비워지면서 그런 중에 영감을 주었던 인물들과 만남의 시간이 만들어지고, 그런 시공을 초월한 영감의 접속을 그의 그림을 접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메이홀 임의진 관장은 “주작가는 매개자, 영매자, 마법사로 변신했다. 영적 몰입도를 통해 찍어낸 수많은 점으로 구성된 영감의 무늬를 통하여 육화된 영감적 인물들과 우리를 만나게 해주고 싶어한다. 그녀만의 점묘법은 물끄러미 바라보다 돌진하게 만드는 이미지의 방사요 창자가(Auteur)의 선동과 초월, 현실과 무의식에 다름 아니다”고 전한다.

    그 점들은 작업의 몰입을 위해 세상과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그 기간 동안 작업실을 찾았던 지인이나 오가던 이들이 동참하여 자기 패턴으로 점들을 찍어 넣기도 했다.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세상을 내 것만이 아닌 알고 모르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화폭으로 펼쳐낸 것이다. 피카소, 요셉 보이스, 찰리 채플린, 오드리 햅번 같은 특정한 이미지가 그려진 화판 위로 단순반복적인 점찍기를 계속하는 동안 깊은 무의식의 세계와 만나게 되고 부지불식간에 자기치유가 이루어지면서 창조적 원천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영감’에 대한 같은 개념의 탑 연작은 네모난 나무상자들을 3단으로 쌓고, 영감을 주었던 인물의 사진을 빛바랜 단색으로 올려 그 위로 안료들을 흘러내리게 함으로써 시간의 흐름 따라 희미해지고 사라지며 역사가 되는 인물들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평면작업과 마찬가지 대부분 창조적 영감이 충만한 채 사색에 잠긴 예술가들의 이미지들이다. 한 시대의 주인공으로 일정한 자기 존재를 세웠던 인물들이 세상 가운데 입상처럼 둘러서 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지워지거나 역사 속 존재로 남아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 작업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더불어 광주작가나 인물들까지 탑에 올리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주홍은 5ㆍ18이나 ‘광주정신’도 이념화되거나 광주 안에 갖혀 외부로부터 소외를 자초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소통방법을 개발하고 인식과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시작품 중에는 미술치료와 관련된 회화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반곡된 곡면에 그림을 그려 넣거나 오브제를 더한 <자궁은 우주선>, <무늬-Kiss>, <The Mother> 등의 제목을 가진 작품들인이다. 대부분 인물과 부수적인 소재들을 색면으로 단순처리하고 강렬한 보색대비의 색들로 구성하면서 ‘아름다운 관계’를 이미지화한 것들이다. 작품을 대하는 이들이 심리적인 치유를 경험하고 자기 스스로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각이미지들을 구성해낸 연작들이다.         

    임의진 관장은 “그녀는 놀이와 선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이 세계에 빛의 파장들이 번지도록 ‘슈르릉’마법을 사용한다. 사실과 허구가 혼합된(Fact-Fiction Mixture) 것으로부터 의미의 중심점(Center of Meaning)을 포착해낼 수 있도록 적절히 조처할 줄 안다”며 평한다. 미술치유와 문화기획과 현장활동, 문화를 통한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으로 미술활동이 잠시 뜸했던 그가 이 전시에 이어 삶으로부터 읽어내는 패턴들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이후 작업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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