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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작가들의 데뷔전 - 시안갤러리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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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2-16 18:35 조회9,5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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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예작가들의 데뷔전- 시안갤러리 ‘초심’



    올해 대학을 갓 졸업한 신예작가들 중 유망작가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초심展’이라는 이름으로 시안갤러리가 마련한 네 번째 전시회인데, 올해는 ‘그들의 출구’라는 제목을 붙여 2월 10일부터 3월 8일까지 매곡동 빅시티 1층 시안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갤러리측은 “지역 미술대학 졸업생들에게 학교의 범주에서 벗어나 프로 작가로서 활동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라며 “저마다 다른 인생의 목표로 이제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출구에 서있는 그들이 처음 꿈꿔왔던 그 때를 기억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목표를 향해 한 단계 한 단계 전진하는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15명은 시안갤러리가 각 대학별 졸업작품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신예들을 고르기도 하고, 추천을 받아 선정한 ‘열정과 패기를 가진 새내기 작가’들이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재학시절부터 여러 형태의 전시회를 통해 이미 작품을 내보인 경우들도 섞여있지만 대부분은 이제 막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펼쳐나가는 출발선에서의 데뷔전인 셈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김동익 김민유 마경완 박다혜 윤준성(이상 조선대 졸업생), 권보라 김민아 김성수 전소라 최정훈(전남대 졸업생), 오경순 이권훈 이은미(호남대 졸업생), 임이랑 조민영(광주대 졸업생) 등 15명이 회화, 조각, 사진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들고 나왔다.


    최정훈은 갤러리 기둥에 일련의 <두꺼비집> 연작들을 붙여 설치했는데, ‘붕어빵에 왜 붕어가 없을까?’같은 재치 있고 유머 스러운 발상의 작품들이다. 다른 전시들을 통해 발표한 적이 있는 이 작품들은 전기누전차단함인 두꺼비집에 실재 주인이라 할 두꺼비가 신문을 보거나 운동을 하고 낮잠을 자는 등의 도시인의 다양한 일상생활 모습들을 의인화시켜 놓았다. 김성수의 <Do You Know Me?>는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mp3 음악을 들으면서 콜라를 마시고 있는 깡빠른 아프리카 소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문명의 잠식에 관한 풍자적 메시지를 담아내었다.

    임이랑은 알록달록 여러 색깔들의 매끈하고 달콤싸름한 유혹 같은 젤리과자들이 뭉퉁이로 새빨간 립스틱의 입으로 들어가는 이미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사진작업으로 표현하여 <Fun>이라 이름하였다. 조민영은 홀로그램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중첩된 이미지가 달리 나타나는 Lenticula 방법으로 모니터같은 패널을 만들고 뜨거운 사랑의 열정과 차가운 이별의 냉정을 적어 넣은 남성상반신 누드 앞 뒤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구제역 때 구덩이 속으로 쏟아 부어 버려지는 돼지들을 묘사한 김민아의 <돈>, 주름진 노파의 얼굴을 콘테로 극대화시킨 박다혜의 <상실감, 그 지나온 시간들>, 각양각색의 기하학적 패턴과 문자들로 화면을 구성한 마경완의 <매너리즘의 끝에서 ⅠㆍⅡ>, 거울을 보듯 서 있는 인체를 음영에 의해 입체적으로 나타나도록 음각과 양각 부조 패널로 담아낸 김동익의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비극> 등 각기 개성 있는 표현이나 메시지가 있는 풍자적 작업, 회화적 표현효과를 탐구하는 작업들을 고루 살펴 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는 기존 선배들이나 미술현장에서 이미 낯익은 작품의 형식을 따르고 있는 경우들도 없지 않아서 아직 자기세계의 출구를 찾기 이전의 새내기들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연령에 상관없이, 특히 20대 후반부터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발표나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고 있는 최근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의 에너지가 새로 등단하는 신예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광주 시각문화 현장이 계속 활발하게 펼쳐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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