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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비추는 빛의 사생 - 박성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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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3-31 16:38 조회9,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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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완. <계림사생11>. 2011. 24x33cm, <대인광은달밤> 2010, 24x33cm



     

    세상을 비추는 빛의 사생 - 박성완 개인전



    소소하지만 그자체가 일상인 삶의 주변 모습들과 시시때때로 변화하며 이들을 무한 풍경으로 연출해내는 빛의 만화경을 화폭에 담아낸 박성완의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그 빛은 오래전 인상파 화가들이 경이롭게 탐구하던 태양광이기도 하고, 도시의 빌딩숲 위로 등대처럼 밝혀진 광고판이나 굵직굵직한 덩어리들로 삶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건물들의 벽과 잎사귀 무성한 가로수, 아니면 터진 공간 가에 늘어선 나뭇잎들에 부딪히며 물결처럼 일렁이는 빛이기도 하다. 그 빛의 파노라마를 크고 작은 화폭들에 옮겨내면서 그 풍경에 젖어든 회화적 감성과, 빛을 화폭 위의 상관 작용하는 색으로 투과시켜내는 감각과, 감흥이 묻어나는 생동하는 붓질로 퍼 올려놓은 소품들이다.


    이들 100여점 소품 작업들을 박성완은 ‘사생훈련’이라 표현하는데, “대학 졸업 후 2009년부터 3년 동안 자연과 빛과 색채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화면에 담아내는 노력을 해왔다. 목적은 바로 순간순간 변하는 자연의 색 관계에 대해 연구 분석하고, 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화적인 표현을 이끌어내는 것”이라 말한다.


    그의 개인전을 마련해 준 갤러리 생각상자의 범현이 관장은 “박성완 작가의 작업을 보면 샴쌍둥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빛과 색채, 그리고 강하게 울려오는 메시지까지, 그 어느 것 하나도 제외할 수 없는 우레와 같이 강한 빛의 느낌이 눈앞을 막는다. 눈이 부시다. 가슴이 훵하게 뚫리는 느낌이다. 빛으로 보이는 시간, 빛으로 느껴지는 기억, 빛으로 깨달아 가는 일상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빛,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렁이며 달라지는 빛,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은 놓치고 있는 빛, 빛이 있어서 더 아름답고, 때로는 더 애처러워 지는 빛을 따라갈 뿐이다”고 평한다.


    풍경은 대부분 <사생> 연작으로 일련번호가 붙어있지만 <전공실 앞 오후> <사범대 아침> <용지> 등 학교에서 늘상 접하는 풍경들, 또는 계림동 작업실에서 내다보이는 <계림사생> <대인사생> 연작, <창평> 연작과 <제주북촌> <여수바다 사생> <성훈 나들이> 같은 일상 밖 다른 풍경들이 드문드문 섞여 있다.
    이와 함께 아버지로부터 얻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사진을 회화로 옮겨낸 <마음의 고향> 연작과, <자화상> <정물> 등의 사생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감각적인 디지털 빛이 더 익숙하고, 매체와 오브제들을 다루는 시각이미지 작업들이 더 주된 관심인 듯한 요즘의 20대 작가군들 경향 가운데 회화의 본 맛을 따라 필촉과 안료의 맛을 즐기며 감흥으로 우려내는 풍경사생 작업은 그만큼 더 귀한 것일 수밖에 없다. 물론, 감상적 감흥이나 붓끝의 흥을 즐기는 자족적 작업 이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적인 눈이나 회화적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화가의 가슴을 두터이 하면서 바탕이 튼실하게 다져진 회화세계를 열어나가길 바란다.     


    이번 박성완 개인전 ‘풍경이多’는 갤러리생각상자의 청년작가 전시지원 공모에 선정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 3월 15일 시작되어 오는 4월 10일까지 계속된다. 갤러리생각상자(062-676-8986)는 증심사입구역과 소태역 사이 한센병원 바로 옆의 ‘종이와 사람들’ 사옥 1층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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