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맨드라미' - 박동신 개인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5-03 20:26 조회9,11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열정의 맨드라미' - 박동신 ‘로트렉’이라는 별명대신 요즘은 ‘맨드라미 작가’라 불리며 맨드라미꽃에 천착하여 내면에 쌓인 심상과 열정을 풀어내고 있는 화가 박동신의 열세 번째 개인전이 역시 '열정-맨드라미'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금남로1가 전일빌딩 뒤 갤러리D에서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에서 박동신은 여전히 맨드라미를 주된 화제로 삼고 있다. 이번 그림들에서는 화제는 같은 맨드라미지만 마치 인물 초상화와도 같이 꽃송이들을 크게 클로즈업시켜 화폭에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그 뒤로는 마치 뗄 수 없는 반려자인 듯 대부분 달을 배경에 배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맨드라미꽃의 묘사에서 그 만의 독자적인 화법과 자신감을 찾은 듯 화면의 구성이나 붓질의 밀도, 촉각적인 효과 면에서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화면들을 보여준다. 빨강ㆍ노랑ㆍ자주 등 여러 색깔들로 낯을 활짝 편 꽃들은 마치 도도한 수탉의 벼슬처럼 주름 접은 꽃잎을 하늘로 치켜들고, 그 아래 꽃받침들은 섬세한 붓자국을 덧쌓아 도톰하면서도 굼슬거리는 꽃털들을 촉각적으로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붓자국이나 색채에서 인위적인 작업과정들이 티끌처럼 남아있던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그런 작업의 흔적들은 꽃 자체를 띄우며 녹아들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그 꽃송이들의 집약된 이미지만큼 함축적인 상징효과도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타오르는 열정ㆍ사랑’이라는 꽃말처럼 작품의 제목들도 <열정의 맨드라미>로 연작을 이루고 있는데, 각 화폭에 담긴 꽃들은 충분히 제 색을 발현해내면서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 노모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한껏 머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화면 배경으로 연출된 초승달, 만월 등 여러 표정의 달 이미지들이 번잡스러운 요소들을 생략한 어두운 화면과 더불어 적당한 신비감과 상징적 연상효과를 더해주면서 그림 전체의 밀도를 높여주고 있다. 조선 초기 이두어로 ‘백만월아화(白蔓月阿花)’라 불렀다는 이 맨드라미들은 한 낯의 눈부시게 작렬하는 태양빛보다 오히려 은근한 달빛 아래서 처연하게 애잔한 상념을 불러일으킨다. 화면마다 등장하는 달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영원성의 상징”이라 한다. “척박한 환경의 인고(忍苦)에서 피어나는 맨드라미를 붓 끝을 통해 더욱 향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작가는 맨드라미를 통해 자신의 속내를 투영시켜내면서 가슴 속으로부터 '타오르는 사랑'을 갈망하고 있는 듯하다. 박동신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뒤 전업작가로 외길을 헤쳐 왔으며,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열 세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홈테이블 데코 페어(2011, 서울 COEX), 다섯 개의 샘(2010, 광주시립미술관), 문명속의 낭만-자연스런 풍경(2010, 고흥남포미술관), 서울오픈아트페어(2010), KPAM 미술제 SHOW&LOCK(2008,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한국미술협회, L.M.N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으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