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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거리 빈집에서 '비엔나쏘세지클럽' 8인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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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9-16 17:12 조회9,3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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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나쏘세지클럽’ 8인 작가전


    광주시 예술의거리 버려져 있던 골목길 빈집에서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비엔나쏘세지클럽’ 8인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12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선정과정에서 포트폴리오 공모에 1차 선정됐던 10인의 작가들 중 8인이 비엔날레와 닮은 ‘비엔나쏘세지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어 9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반하다] 전시를 마련하였다.

    참여작가는 최미연, 조현택, 이세현, 오민정, 박현정, 박세희, 무비, 김사라 등으로 비엔날레의 포트폴리오공모에 선정되어 비엔날레전시관에서 함께 프레젠테이션 전시를 가졌던 인연을 모임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정작 3인만이 비엔날레 본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지만, 공모 자체가 35세 미만의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했던 터라 동세대간의 문화적 공감대나 유대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고, 비엔날레 참여여부와 상관없이 그들끼리 전시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준비를 해 왔던 터였다.

    의기투합한 그들은 괜찮은 전시공간을 찾다 도심인 예술의 거리에 몇 년간 방치되어 있던 빈집을 택했고, 오랜동안 묵어 쌓여있던 쓰레기들을 치워내고 청소를 해서 전시할만한 공간을 만들었다. 청소하는 과정에 각자의 작업 특성에 따라 쓸만한 재료나 가구들을 택하고 활용하기도 하면서 비어있던 집에 추억과 향수와 은밀한 언어들을 스며들도록 더해넣었다. 

    골목막다른 끝 낡은 시멘트벽에는 여러 색실들을 무수히 엮어 만든 글자로 '이것은 쓸데없는 짓이다'라고 말하는 무비의 작품을 보고 대문을 들어서면 지붕과 처마와 담벽 등에 붉은 털실을 늘어뜨리고 연결해서 빛바랜 공간에 색깔을 불어넣은 무비의 작품들이 둘러쳐져 있다. 낮은 마루를 올라서 큰방 문을 열면 큰 방 장롱들을 이용한 박세희의 작품이 은밀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낡은 장롱과 이불, 사진액자소품들을 활용해 작품을 구성하였다. 그 옆 컴퓨터에는 조현택이 그가 촬영한 ‘인스턴트 이미지 69점’을 각 5천원씩 ‘폭탄세일’가로 판매하는 쇼핑몰이 번쩍이는 작은 조명들과 더불어 운영되고 있다.

    큰방 문틀 위에는 이세현이 자신의 사진과 가족사진 등으로 옛 시골집에서 볼 수 있던 사진액자를 걸었는데, 얼굴들을 물감으로 지워 핵가족 시대 가족의 부재를 담아내었다. 큰방에 딸린 높직한 다락방에는 털실뭉치나 인형, 병이 그려진 그림 같은 여러 오브제들을 이용해 추억의 공간으로 꾸며놓은 오민정의 공간에 무심코 들여보는 방문자의 얼굴이 TV거울에 비친다. 큰방 뒤 부엌은 김사라에 의래 ‘다방’으로 꾸며져 있다. 냉장고와 테이블, 쇼파, 보온병 등 그동안 다방 사진작업을 하며 모아온 물품들로 오래전 사라졌을 법한 향수어린 다방공간을 연출하였다.

    부엌에 딸린 작은 옆방에는 박현정이 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정자 사진들을 ‘월하정(月下亭)’이라는 이름으로 벽에 붙이거나 열린 장롱서랍 사이로 빼꼼이 내밀어보여준다. 반대쪽 옆방에는 최미연의 ‘in my city' 연작으로 현실과 피안의 세계를 넘나드는 가상의 세계를 이름모양으로 오린 목재판과 조명등, 앙증맞게 작은 어린이 의자에 채색선묘로 그려넣었다. 

    이번 '발칙한 전시-반하다'는 2006년 월산동 빈집에서 NONAME 창립전으로 최선 이진상 박인선 등 세 신예들이 꾸몄던 '빈집에서 맛보는 그 여자의 누룽지'와, 올해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로 광주극장 사택의 폐허같은 빈공간들에 그곳의 폐품들로 '자동건축'을 꾸며놓은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의 작품과 비슷한 맥락을 가진 빈집에 존재의 흔적과 의미를 들춰내는 설치작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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