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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ACC NEXT 아시아 신진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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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정수빈 작성일26-03-07 14:43 조회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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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지&이하영 <독버섯>, 2024, 혼합매체 설치

     

    2026 ACC NEXT 아시아 신진작가전

    2026.02.05-03.29.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5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새롭게 선보이는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은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기획되었다. 이는 변화하는 환경과 기술, 사회적 조건 속에서 아시아의 현재를 묻는 시대적 흐름에 대한 응답으로, NEXT라는 그 이름처럼 아시아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성을 상상해 보는 자리다.

    그 첫 시작을 함께하는 국내외 5()의 작가들은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각기 다른 형식과 언어로 풀어내며 오늘날 아시아가 마주한 공통의 문제의식으로 확장한다. 이번 참여작가는 강수지·이하영(Kang Sooji & Lee Hayoung), 이주연(Lee Jooyeon), 이시마(leesima), 치우 즈 옌(Ciou Zih-Yan), 유얀 왕(Yuyan Wang)이다.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적 실험을 보여주는 이들의 작업은 아시아를 단일한 서사로 호명하는 것이 아닌, 서로 어긋나고 교차하며 아시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느슨한 연결망을 형성한다. 이러한 유연한 관계 맺기는 다름을 인지하고 환대하는 태도로 전환되어 공동체를 향한 대안적 감각을 일깨운다. 전시는 이러한 개별적 실천들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방식을 통해 동시대 아시아 예술의 현재를 하나의 장면으로 포착하고자 한다.

    ACC NEXT는 신진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각을 소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아시아 예술의 동시대적 흐름과 변화하는 지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축적해 나가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하나의 완결된 결과로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미학적 통찰이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려 나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출발점이 된다. ACC NEXT가 아시아 예술의 실험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며, 예술이 곧 우리 사회에 응답하는 감각적 실천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강수지 & 이하영의 <독버섯>(2024)은 책과 기록을 양분삼아 자라는 독버섯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기억이 다시 생명력을 획득하는 과정을 상상한다. 4·3, 10·19, 5·18의 기억을 마치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독버섯으로 취급하여 제거와 침묵의 대상으로 삼아 온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 작가는 독버섯을 망각에 맞서는 저항의 도구로 전환하고 이를 지속시키는 양분을 만든다. ‘배달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전달 수단으로 기능한다. 공권력의 통제가 강화된 투쟁과 저항의 현장 속에서도, 배달 기사만이 경계를 넘나드는 유일한 존재임을 목격한 작가는 그 정확성과 이동성에 주목하여 이를 현대 사회에서 기억을 전승하는 대안적 경로로 제안한다. 책을 먹고 자란 버섯이 음식이 되고, 그 음식이 다시 배달을 통해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독버섯>은 기억과 저항이 더 이상 비장한 기념비의 언어가 아니라, 소비와 유통의 형태로 사회에 스며들고 침투해야 하는 오늘의 조건을 드러낸다.

    강수지 & 이하영의 <민주주의 덕질하기>(2025)는 가상의 아이돌 그룹 키세스(KISSES)’의 멤버 민주주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만든 팝업 형태의 카페다. 202412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K-POP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광장으로 모인 젊은 여성들의 장면에서 출발한 작품은 소위 덕질로 불리는 팬덤 활동을 재조명하고 이를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연대의 동력으로 상상한다.

    여성들이 어린 시절부터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연대에 참여하는 감각을 기르도록 했던 덕질은, 작품에서 익명의 개인들이 느슨하게 연결되며 집단적 감정을 행동을 조직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등장한다. 특히 팬덤 활동의 핵심 요소인 창작소설(일명 팬픽’)과 굿즈 등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새로운 관계를 설계하고 세계관을 구축하는 하나의 협동적 창작문화로 기능한다. 관람객은 팬덤 공동체의 일원으로 초대되어 덕질의 문법과 언어로 그날의 광장의 기억을 다시 쓰고 공유하며, 의도치 않은 연대와 연결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민주주의 덕질하기>는 결국 민주주의가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연대의 플랫폼으로서, 민주주의를 거대한 이념이 아닌 일상의 감각과 참여의 문제로 다시 호출한다.

    - 정수빈 (‘ACC NEXT 아시아 신진작가전담당 학예사)의 기획글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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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지&이하영 <독버섯>, 2024, 혼합매체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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