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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초대전 ‘URBAN G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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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양초롱 작성일24-11-06 12:09 조회4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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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URBAN GRID-STRUCTURE>, 2024, 알루미늄판에 우레탄 페인트, 73x91cm

     

    조윤성 초대전 ‘URBAN GRID’

    2024.10.31-11.19 / 광주 신세계갤러리

     

    의미 있는 형식, 이미지의 탈주와 생성의 그리드

    화가 조윤성은 박사학위 청구전 [일상의 언어에서 회화의 언어로](2005)를 시작으로 현재의 ‘URBAN GRID’(2024)까지, 20여 년간 일관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회화적 감각과 논리적 개념을 넘나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은 형상-질료, 정신-육체, 내용-형식, 회화-디지털, 실제-가상, 시간-공간, 환원-확산, 구상-추상 등의 대비의 관계항에 관한 연구와 한국 사회 풍경의 기호-이미지들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 이항대립이라는 전통적인 의미의 대비관계를 벗어난 형식적 실험은 작가만의 시점필터화를 통한 전통에 기반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캔버스 밖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회화적 방법론은 시각적 이미지에서 시각적 조형물, 그리고 디지털 영역에까지 넘나들며, 오늘날 한국 사회의 시각적 환경- 소비문화와 도시풍경-을 반영하는 그만의 독자적인 사회적 기호-이미지체계를 구축한다. 사회적 기호-이미지들은 단순히 문화적 코드의 해석 혹은 어떤 내용의 의미론적 파악에 머물지 않는다. 그가 묘사된 대상들에게서 의미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게 아니라 대비의 관계를 통한 형식미에서 그 의미를 생성해 나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 ‘URBAN GRID’(2024)에서는 이러한 방법들을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그간 해왔던 대중문화의 소비 산물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 환경의 다양한 요인들- 건축물, 공간, 속도, 리듬 등-에 적용한다.

    (중략) 반복과 율동의 형성, 대칭적 구도, 가하학적 도형들, 2차원과 3차원의 공간 교차를 시도함으로써 평면은 덩어리가 되기도 하며, 현대 인공 건축 재료들은 캔버스를 가장한 평면, 2차원의 구조물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특히 도시 건축물을 캔버스에 재구성하는 그리드(GRID)’가 적극적으로 나타난다. 격자 그리드는 구를 형성하고, --면의 입체로 구성된다. 디자인이나 컴퓨터 설계, 건축공간 설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그리드는 치밀한 표면과 정교한 배치가 가능하고, 리듬감을 주는 요소로도 활용되어서 오래전부터 기하학적 표현의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그리드는 일정한 모순을 가지는데, 그리드의 존재는 미술가들로 하여금, 그 안(캔버스 내)에서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극히 제한적이라는 특성을 느끼게 한다. 이 제한성을 벗어나기 위해, 먼저 작가는 캔버스 내 배치를 질서 정돈한 듯하면서도 서로들 간의 관계성을 비유기적으로 배치한다. 그렇게 유화로 그려진 <URBAN GRID-COMPOSITION>(2024) 시리즈는 사실적 건축물의 추상적 도형화와 화려한 도시 풍경의 요소들이 제거된 단색조의 색으로 정돈된 듯하면서도 불규칙하게 칠해진 라인과 붓 자국 등으로 서로의 관계를 불편하게 한다. 또한 인공적인 직선과 비선형적인 곡선을 적용하고 패턴의 질서에 크기, 배치, 반복의 차이 등을 통한 리듬감을 부여함으로써 조형미를 추구한다. 이렇듯 컴포지션즉 구성 자체가 작업의 본질로, 이는 그 자체의 도시 환경을 의미한다.

    또한, 변형된 캔버스 모양을 하는 알루미늄판에 프린팅된 <URBAN GRID-서사적 공간>(2024) 시리즈와 알루미늄판에 도장 페인트로 칠해진 <URBAN GRID-STRUCTURE>(2024) 시리즈에서도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도시환경 속 건축물에서 주조색, 보조색, 강조색으로 제시된 제한적요소는 색 구성 비율의 균형적 요소를 통해 공간의 시각적 안정감을 목표로 한다. 이렇듯, 그는 공간의 서사, 색의 콘트라스트, 해체와 구축, 금속판의 차가움과 색채 이미지의 따뜻함, 직선-곡선, 평면-입체, -면 등의 대비적 요소를 더 추가함으로써 평면의 이미지를 입체면의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그 결과 패턴의 차이들로 인한 화면 구성의 변화감이 획득된다.

    (중략) 조윤성은 회화의 감각적 필터를 통해 대상물의 윤곽과 색의 다양성을 걸러내는 동시에 밀려오는 단순한 색조와 형태를 구현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간다. 그래서 작가의 눈, 감각, 자각의 필터로 구성된 도시 환경 속 형태들은 기계론적 배치가 아닌 수동적 종합으로 나타나며, 화면의 단순성은 내외부의 세계를 이어가는 요인이 된다. 그는 회화의 이미지의 가상적 질서로 작동하던 메커니즘을 전복시키고 디지털 이미지로 표현된 공간의 질서와 좌표의 명확성을 불편하게 깨진 픽셀이나 전통적 질서에서 벗어난 방법으로 배치함으로써 감각-운동체계에 의해 변용된 비동일적 차이를 강조한다.(이하 생략)”

    - 양초롱 (미술사 박사, 미술비평)의 조윤성 초대전(2024) 도록 평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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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URBAN GRID-STRUCTURE>, 2024, 알루미늄판에 우레탄 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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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URBAN GRID-COMPOSITION>, 2024,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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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URBAN GRID-COMPOSITION>, 2024, 캔버스에 유채, 91x116.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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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URBAN GRID-서사적 공간>, 2024, 알루미늄판에 UV 프린팅, 61x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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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초대전 'URBAN GRID'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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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초대전 'URBAN GRID'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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