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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도는 박주가리에 도시의 삶을 담다 - 정선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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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6-16 18:25 조회9,2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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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도는 박주가리에 도시의 삶을 담다 - 정선휘 개인전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의 서정성 짙은 소재들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선휘 작가가 열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6월 14일부터 20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새벽 푸른빛을 주조색으로 ‘박주가리’를 주인공 삼아 부유하는 현대인의 삶을 비유해서 묘사한 연작들이다.


    “현재의 삶이 점차 대도시 주변으로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생계를 찾아 떠돌고 있다… 삶이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없는 토양 속에서 생계의 바람을 따라 흘러다는 것이다… 박주가리는 씨방에 가득 씨앗을 품고 있다가 바람에 씨앗들을 날려 보낸다…현대인들이 한 곳에 정착해서 살 수 있는 생활패턴을 가지지 못하고 직장을 찾아서 도시를 떠도는 것처럼, 바람에 떠도는 박주가리들이 우리의 모습들을 닮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강가나 호숫가, 새벽 나팔꽃 옆, 새벽 빛 스며드는 숲속, 버들가지 아래 어디라도 흩날려 떠도는 하얀 털의 박주가리들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그렇게 떠도는 주변인의 삶을 바라보는 공허감이 짓누를 수도 있지만 작품들은 모두가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제목부터도 <행복한 아침> <행복한 여행>들이고 여명은 새벽 기운을 담아 싱그러우면서도 감미롭게 허름한 담벼락과 골목어귀와 나무 사이사이로 정겹게 스며들고 있다. 그리고 새로 시작되는 날에 대한 희망을 담아 <새벽여행> <아침을 달린다> <아침을 열다> 같은 작품들도 푸르른 색조들로 물들어오고 있다.


    “아무리 미미한 빛도 어둠을 밀어내는 것처럼 아무리 채워도 허기져 있는 지금의 정서가 박주가리 씨앗이 바람타고 날아가는 여행처럼 목마른 갈증에 이슬과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다… 주변은 늘 행복이 존재하고, 사랑으로 충만 되어 있고, 삶은 매일 매일 자란다… 주변은 늘 아름다움으로 가득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유하면서도 새로움과 자극적인 것들에 허기져 하고 찾고 있는지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주로 생태환경 문제와 빛 소재를 회화와 결합시키는데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여행’ 테마 작품이면서 LED를 부착한 라이트박스 형태로 패널을 만들어 그림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여러 색으로 변하도록 한 작품들도 함께 출품하였다. 광소자를 활용하고 빛을 받으면서 시각적 효과를 내기 위한 특수안료 사용에 연구와 시도를 계속하고 있고, 많은 개발비, 재료비 때문에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적인 카탈로그 대신 몇 점의 전시작품 이미지와 작업노트들을 앞쪽에 싣고 두툼하게 백지와 노란 색지를 묶은 청록색 하드커버 아트다이어리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쓸모 있는 선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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