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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녹원 옆 ‘대숲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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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6-18 17:30 조회8,5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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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녹원 옆 ‘대숲바람’


     

    담양 죽녹원과 관어공원 사이에 있는 갤러리 대담이 초여름의 무더위 속에 청량한 바람을 선사하는 ‘대숲바람’전을 열고 있다.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봉채ㆍ이이남ㆍ이정록 3인 초대전으로 각기 독특한 작품들이 문화공간 대담의 독특한 분위기를 돋우어 준다.   


    손봉채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판에 유화로 섬세하게 거친 등걸과 가느다란 잎들을 묘사한 소나무 몇 그루씩을 그려 중첩시키고 그 가장자리에 LED빛을 설치한 <이주민> 연작을 전시실과 카페 쪽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그의 소나무들은 본래 제 땅에서 뿌리 채 뽑혀져 도시를 구름 위 혼령처럼 떠돌고 있거나, 비탈진 언덕에 버텨 서서 고향을 지키고 있는 굽은 몸체들로 안개 짙은 흑백사진 같기도 하고 몽롱한 수묵화 같기도 한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담양 태생인 이이남은 LCD모니터를 이용한 영상작품 <아이러브 묵죽도>를 보여준다. 옛 묵죽도에 영상변화를 연출하여 짙은 먹색으로 이파리 무성하다가 스산히 가을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소리 없이 내려쌓이는 눈 속에 묻히는가 싶다가 서서히 세죽들로 화면전환이 이루어지고 황금 잉어들이 화면들을 가로질러 유유히 오가는 화면으로 바뀌기도 한다. 또한 갤러리 외벽에 빔프로젝트 대형 영상으로 전통 묵죽화에서 푸르른 생죽으로 전환되어 가는 이미지를 사운드와 함께 3주 정도 야간에 투사시켜 보여주기도 했다.


    이정록은 그 동안 연속해온 <생명의 나무> 시리즈를 보여준다. 배경과 잡다한 칼라들을 모두 생략하고 적막한 화면 속에 빛의 열매들을 밝히는 생명의 나무 한 그루를 엷은 푸른 색조로 연출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진작업들이다.


    전시의 제목이 ‘대숲바람’이지만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에 세 작가가 모두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업을 준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시된 작품들만으로도 모두 조용한 시골 강변의 품격 있는 문화휴식공간에 맞게 간결하게 함축된 무언의 시각이미지들을 연출해내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 4월 28일 시작되었는데, 5월 3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제13회 담양 대나무축제와 연계하여 갤러리 마당에서 ‘대숲바람 아트페스티벌’로 대나무 그림그리기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숲바람’ 전시는 7월 2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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