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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아트와 인터렉티브 - 신도원 개인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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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7-12 19:05 조회12,8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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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아트와 인터렉티브 - 신도원 개인전 ‘풍경’

     

    “디지털미디어 예술가들, 디지털 대중화는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예술의 역할을 직시한 사람들일 것이다. 이 시대의 디지털은 진보된 대중화 선언이며 신 이발소인 셈이다.

    미술은 언제나 이분법적이었다.

    모던과 포스트모던이 그렇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이 그렇다. 아무리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득세를 하여도 고급예술이 존재한다.

    예술가들은 그 집요한 고집스러움으로 고급예술을 지향하며 끝까지 한길을 간다. 진정성과 예술의 혼이 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확신으로 인생의 크라이막스를 부여한다.

    예술의 이러한 고급예술로서의 지향은 아방가르드 실험예술에서 나온다. 바위에 계란 치는 듯한 이러한 덧없는 실험이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촉발이 되기도 한다.

    이제 이분법이 사라지고 진정한 통합의 시대가 오고 있다. 디지털예술의 출현은 그러한 21세기 예술계를 평정할 새 시대의 새 물결로써 모든 것에 균형을 이루면서 수준 높은 대중예술로 견인하는 또 다른 예술적 경향이 아닐까?

    이 시대의 진정한 아방가르드 그 것이 무엇인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으며 그 판타지와 이상적인 파라다이스를 향한 예술가들의 항해는 시대가 변해도 다양한 매체의 활용과 철학으로 명쾌하게 진행되고 있다”


    - 신도원의 전시 카달로그 작가노트에서 발췌



    비디오ㆍ미디어아트와 사운드ㆍ퍼포먼스를 복합적으로 결합하고 실현해내는 작가 신도원의 다섯 번째 발표전이 석사학위청구전으로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풍경’이란 제목으로     7월 11일 개막하여 16일까지 계속되는데, 주로 3D 추상과 인터렉티브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오프닝 행사로는 흑표범 임순종이 함께 참여한 퍼포먼스가 시연되었고, 3D추상작업에 사용했던 소스들인 비정형추상 드로잉 종이작업들도 공간을 할애하여 함께 전시하고 있다.


    미디어 영상작품은 평면 추상회화를 디지털로 이미지 변환하여 여러 그림들을 결합시키면서 가상의 3차원 공간 속에 동영상으로 전개시키는 작업들이다. 운필 자체가 그대로 작업행위인 동양회화에서 대범한 필묵의 효과와 자연을 재해석해내는 내적 교감의 관계를 종이작업으로 풀어낸 뒤 이들 행위의 흔적들을 디지털 이미지로 담아내어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스크린이나 LCD모니터에 투사시켜내었다. ‘풍경’이라는 전시제목처럼 자연 본래의 공간감과 창조적 행위인 추상 드로잉을 미디어 공간에서 3차원 이미지로 표현해낸 싱글채널 실험적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른 바 디지털 산수로 풀어낸 ‘진경산수’라 하는데, 마치 허공을 맴도는 돌개바람처럼 먹색과 다채색들로 풀어헤쳐진 붓질의 흔적들이 시시각각 다른 비정형의 형상을 이루면서 간간이 자연의 너른 들녘이나 산과 호수들이 비춰지고 그와 더불어 바람 따라 구름이 흐르다 흩어지는 등 무형 유형의 허공을 연출해내는 것이다. 마치 광활한 대지 가운데서 대기의 흐름에 몸을 맡긴 듯 천지자연의 무한한 변주가 디지털 이미지로 휘몰아쳐 요동치게 한다. 또한 이들 3개의 동영상 스크린을 한 전시실에 엇각으로 배치하여 그 자체가 또 다른 미디어 풍경이 되기도 한다.


    광주시립미술관 오병휘 학예연구사는 “신도원의 3D 추상은 영상과 소리 즉 멜로디와 색채의 리듬이 동시에 일어나며 리듬에 따라 색이 변하는 인터렉티브 아트이다…청각의 시각화로 듣는 음악이 시각의 공감각화로 나타난다… 컴퓨터로 만든 추상 이미지는 빛을 받아 만들어진 투영 이미지로 대상이 없이 만들어진 것이다. 추상 이미지들은 소실점이 없어지고 다시점으로 보는 방식이 바뀌었으며, 어둠 속의 합성 이미지는 합성의 증식에 의한 빛의 물질성에서 해방된 기호언어로 나온다”(카달로그 중)고 말한다. 


    전시 오프닝 행사로 진행된 <5시의 목욕>은 흑표범과 임순종이 몸 연기를 하고, 신도원이 사운드와 조명, 영상효과 등을 연출한 공동작업이었다. 흑표범은 허리에 줄로 매달린 널 같이 크고 무거운 괘종시계를 힘겹게 끌며 하이힐과 맨발로 불균형스럽게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모래와 시멘트를 물 쏟아지는 욕조에 계속 퍼다 넣기를 반복하여 결국 물의 순환을 막히게 하는 삽질 행위를 연기하고, 맨몸의 임순종은 그 욕조 주변을 맴돌다 여체 마네킹에 마스터베이션 하듯 소총을 난사해대는 행위를 펼치는데, 신도원은 두 사람의 행위에 맞춰 부지런히 비트 강한 사운드와 형형색색 변화하는 투명스크린의 영상, 레이저와 조명을 조작하고 현실과 비현실을 버무리듯 연무를 분사시켜가며 다이내믹한 행위의 장을 연출하였다. 우리사회의 공동 화두가 되고 있는 생태환경의 문제, 일상에 스며 있는 유무형의 권력과 혼탁스러운 삶을 총체적인 퍼포먼스로 드러내었다.


    퍼포먼스가 끝난 투명스크린 안쪽의 공간은 관객들의 움직이는 이미지가 영상으로 반응하도록 인터렉티브 아트 공간으로 바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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