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 - 그룹 프롬광주 초대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9-07 17:45 조회11,20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광주시립미술관 초대 ; 그룹 프롬광주 첫 발표전 - ‘시냅스’ ‘시냅스(Synapse):통섭과 접합의 예술’ 전시기간 : 2011.9.2(금)-2011.9.14(수) 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주 관 : (사)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 광주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쳐가고 있는 작가모임 ‘프롬광주 From Gwangju’의 첫 발표전이 열리고 있다. 김영태, 김주연, 신철호, 조근호, 진시영 등 5명이 2010년 결성한 프롬광주는 지역정서를 담은 조형언어로 광주뿐만이 아니라 국외까지 자체 전시기획과 실행으로 활동범위를 넓혀나가면서 글로벌리즘 시대에 지역미술을 세계로 전파시켜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소통’이 가장 중요한 화두인 시대에 그 소통의 의미를 지닌 생물학의 ‘시냅스 Synapse'(세포분열시 서로 같은 염색체끼리 접합하는 현상)라는 용어를 차용하여 첫 전시명을 ‘시냅스-통섭과 접합의 예술’이라 이름 붙였다. 광주미술협회의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 전시는 미협에서 운영을 맡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9월 2일부터 14일까지 계속된다. 이 첫 발표전에 대한 토마스 김(문화평론가, 전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의 평문을 통해 각 작가들의 작품을 간략히 살펴본다. 시냅스(Synapse)- 통섭과 접합의 예술 - 점이 점으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단지 흔적에 불과하다. 그러나 점과 점이 만나면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만나면 평면을 이루게 된다. 또 다시 평면과 평면이 만나면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빛 고을 광주에서 작은 점들이 만나기 시작하였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홀로서기를 해왔던 작가들이 뉴런의 연결통로인 시냅스로 접합되었다. 회화(신철호, 조근호), 사진(김영태), 영상(진시영), 설치작품(김주연)을 해왔던 작가들이 자신의 예민한 신경세포를 가지고 ‘접합’(conjunction)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냅스는 뉴런간의 연결통로를 제공하는 미세한 틈이다. 그 틈은 분열과 괴리가 아니라, 소통이며 통섭의 공간이다. ‘프롬 광주’는 통섭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시냅스의 연결망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몸짓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몸짓은 일방적으로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과 양식을 작은 틈 속에서 접합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프롬 광주’는 예술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아르키메데스의 기점이 아니다. 단지 시냅스를 통해서 서로간의 ‘예술의 야생성’을 주면서, 함께 호흡하고 접합하는 시작일 뿐이다. ▲ 신철호. <Space>. 2011. 캔버스에 아크릴. 97x162cm그간 신철호는 광주인의 원초적 감수성에 내재된 ‘공통감’(universal Sense)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작업해왔다. 대상을 단순화시키면서 우리 안의 ‘보편적 색감’을 재현해내는 것이 그의 작품세계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이 주는 색감은 우리 안의 공통적 예술적 DNA가 무엇인가를 쉽게 보여주고 있다. 과도함이 없이 절제된 단순미에서 품어낸 그의 작품은 편안한 고향의 향수를 자아내고 있다. 그에게, 나와 타자를 연결해주는 시냅스는 관용과 수용의 미학이다. 그의 작품에서 ‘색’은 ‘살’이 되어 한 몸을 형성하는 시냅스를 이루고 있다. ▲ 조근호. <회화나무숲>. 2011. 캔버스에 유화. 194x130.3cm조근호 작가의 예술의 출발은 ‘다트’이다. 다트는 그에게 생명을 주는 예술의 원초적 기운이다. 그의 다트는 결코 폭력적이지 않다. 작은 물결에도 흡수되지만,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그에 있어서 프롬 광주는 구 도청 앞 광장에 심어진 회화나무이다. 신령한 기운을 자아내는 회화나무를 통해서 품어져 나오는 다트는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려는 예술적 몸짓이기도 하다. 이것이 그의 시냅스의 출발이며, 또 다른 타자를 향한 접합이기도 하다. ▲ 김영태. <Memories of the city-Gwangju & Tienanmen #4>. 2010. 120×150cm. Pigment print 사진작가 김영태는 자신의 사진미학을 ‘그림자 땅’으로 삼고 있다. ‘그림자 땅’은 미세한 시냅스로 연결되어 있다. 땅은 그림자를 통해서 자신을 나타내고, 그림자는 땅을 자신의 존재근거로 삼고 있다. 땅 위에 세워진 도시의 그림자는 근대성의 폭력을 묵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천안문 앞’과 ‘광주 도청 앞의 그림자’는 국가폭력의 트라우마를 재생하면서, 동시에 치유하고 있다. 두 도시간의 시냅스는 트라우마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기억투쟁의 신경세포를 심하게 건드리고 있다. ▲ 진시영. <Flow>. 2011. 가변크기, 4채널 비디오 진시영 작가의 영상작품은 이미지는 ‘환상’(phantasma)이며, ‘관념의 유희’라 비난했던 플라톤을 무색케 한다. 차가운 냉기를 품어내는 LED를 생명의 시냅스로 연결하여 우리의 몸을 반응하게 한다. 도시의 한을 풀어내는 춤사위는 용서 안에서 타자를 받아드리고, 음양이 조화되어 하나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의 작품 안에 시냅스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고 있는 당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영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와 이미지가 통섭되며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 김주연, <Metamorphosis Ⅳ>, 2011, 130x110x310cm, 나무파렛트, 비계구조, 부직포, 씨앗 김주연의 설치작품은 항상 이종 간의 ‘접합’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녀가 시도한 접합은 생명과 에너지의 주입이다. 그녀에게 소통 불가능한 것은 없다. 신경의 연결통로인 시냅스가 그녀의 작품에서 ‘루아흐’(신의 입김)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몸짓에서 불어나오는 ‘생기’는 도시의 일상성을 ‘거룩한 성소’로 변하게 한다. 버려진 도시의 오브제들이 그녀의 손에 의해서 생명의 씨앗을 품는 안식처로 변해간다. 그러므로 그녀의 시냅스는 거부가 아닌, 잉태의 씨앗을 주는 관계망이다. - 토마스 김(문화평론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