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명의 교감과 창조적 해석 : 화음-새들이 노래하는 마을 > 전시비평/리뷰

본문 바로가기

전시비평/리뷰

Home > 남도미술소식 > 전시비평/리뷰
    전시비평/리뷰

    자연생명의 교감과 창조적 해석 : 화음-새들이 노래하는 마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12-08 14:47 조회9,407회 댓글0건

    본문


     


    자연생명의 교감과 창조적 해석 : 화음-새들이 노래하는 마을 



    무등현대미술관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진행했던 미술관 뒷동네 성촌마을 새집만들기와 연결하여 11월 30일부터 12월 25일까지 ‘화음-새들이 노래하는 마을전’을 마련한 것이다.


    정송규 관장은 “창의적인 인간의 기초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으로 동물, 식물, 자연현상들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아이들의 새집만들기 교육을 실행하는바 그 결과물인 새집을 당산나무에 매달아 자연과 교감하는 생태미술 전시”를 만들었다며 새를 테마로 한 작품들을 초대하여 전시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성은 학예실장도 “자연과 순응하는 대상이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예술창조의 기본적인 모상(模相)이 된다…자연은 그 자체로 끊임없이 재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일종의 근원적인 힘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자연이라는 대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과 소통의 변화들을 오늘날 현대미술의 다변적인 해석들을 통해 가늠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동인
    은 <폭풍전야>에서 자연의 정령인 새들을 작고 앙증맞게 나무로 깎아 만들고 그 앞에 탱크와 미사일, 폭격기들로 중무장한 인간들의 군대를 배치하여 자연과 인간의 전쟁 직전 일촉즉발의 긴장된 상황을 아이들의 완구로 전시장 바닥에 연출하였다. 장난감 병정과 군대놀이 같은 소재들로 어린이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 재미와 친근감을 주고 있다. 김해성의 <연주회>와 <꽃춤>은 그 특유의 회청색조 어둡고 거친 화면 위에 인간과 자연의 공생관계를 숲속 낙원의 모습으로 묘사하였다. 푸르른 달빛아래 흰 꽃들이 만개하고 꽃의 정령과 요정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새들이 날아들어 함께 춤추며 노니는 상상 속의 낙원을 몽환적인 풍경으로 보여준다.

    정교한 선묘와 환상적인 이상향 연작을 계속하고 있는
    박선주는 <Fly, Fly, Fly-Light Blue> 등으로 원시적인 순수 생명력으로 가득한 밀림 같은 파라다이스를 묘사하고 있다. 나비와 벌과 부엉이들이 이름 모를 화초들과 한 무리가 되어 어우러지고 그 속에 현대를 살아가면서도 근원적 순수자연과 자유로운 세계로 이탈을 꿈꾸는 도시인으로서 작가 자신의 모습을 함께 구성하였다. 안윤모의 <튜리피와 책을 든 부엉이> <커피홀릭Ⅱ>는 붉은 정열의 튤립 꽃들 속에 책을 읽거나 머리에 얹고 있는 부엉이들을 배치하거나, 원색과 흰색의 부엉이들이 커피잔을 들거나 머리에 얹고 있는 모습들을 통해 자연야생과 인간 문명세상을 대비시켜 연상토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이남
    의 <그곳에 가고 싶다>는 7분 23초의 비교적 긴 영상작품으로 눈 쌓인 고목가지 끝에 앉아있는 해오라기 옛 그림에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로 연결되면서 그 수묵산수 구석구석에 시점을 옮겨가면서 파르테논신전ㆍ밀레ㆍ마네ㆍ쇠라ㆍ뒤샹 등 서양미술 거장들의 대표작들을 조합시켜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공간을 즐기도록 한다. 최재영은 <Journey-08> <Landscape-01> 등에서 원시적 생명력이 가득한 태양과 잎 넓은 초목들과 학들과 함께 자동차와 민머리 인물들을 묘사하여 신비로운 가상세계의 풍경을 그려내었다.    


    이 밖에도 신철호, 왕열, 정연태 등까지 아홉 명의 작가들이 초대되었다. 모두들 전시의 테마인 자연과의 공생, 생태환경과 인간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로서 신비와 환상이 가득한 피안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물론 박 학예실장의 기대처럼 자연생태 자체에 대한 소재로서의 관심만이 아닌 자연으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예술창조의 다양한 모티브와 근원적 정신미를 교감할 수 있는 무한한 해석 표현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김동인, <폭풍전야>, 2011



    ▲ 김해성, <꽃춤> <연주회>, 2011, 각 90x180cm



    ▲ 박선주, <Fly, Fly, Fly-Light Blue>, 2010, 캔버스에 아크릴, 162x130.3cm



    ▲ 안윤모, <커피홀릭Ⅱ>, 2008, 캔버스에아크릴, 163x130cm



    ▲ 이이남, <그곳에 가고 싶다>, 2010, 7분23초 영상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24 광주미술문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의 이미지들은 게시자와 협의없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