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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속 자연의 향기- 직헌 허달재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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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3-10 12:23 조회9,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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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달재, <백매> <홍매> 2010, 각 62x46cm, 한지에 채색



    마음으로 담아내는 자연의 향기 - 직헌 허달재 초대전



    “생각이 모아지면 뜻(意)이 되고, 그 뜻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개 뜻이 먼저 있고 그에 따라 행동이 있기 마련이다…그러므로 나는 선업(善業)으로 하여금 항상 마음에는 청정(淸淨)함을 간직하고자 하며 나 자신 존재의 핵심에 깊이 도달하고 내재적 자각인 순수직관에서의 끊임없는 적공(績工)에서 표출하고자 한다”


    전통 남화의 정신에 이 시대의 멋을 담아 독자적 회화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직헌 허달재 화백의 초대전이 광주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3월 9일부터 4월 8일까지 한 달간 열리고 있다. 산중 깊은 골에 고아하게 피어나는 매화향을 도심의 사찰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출품작들을 그동안 거듭해 오고 있는 ‘내재적 사의화(寫意畵)’ 가운데 화제별로 몇 점씩을 골라 화연회를 베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초봄의 기운이 돋아나는 시절에 맞게 매화 그림들이 주된 관심을 받고 있다. 허 화백만의 독창적 세계라 할 수 있는 엷은 황토빛 화선지에 뼈대를 잡듯 늙은 매화의 나무줄기와 가지들을 수묵으로 굵은 필획으로 잡고, 거기에 진붉은 홍매나 순정한 백매를 공간미를 살려가며 화폭 가득 흐드러지게 만개시켜 놓은 <홍매> <백매> 연작이다.


    이들은 마치 컬러와 흑백의 묘미를 나누어 맛보듯 화사한 붉은 빛 채색과 수묵위주 매화그림으로 그 멋을 달리하고 있다. 옛 그림의 운치를 살려 지천으로 가득한 매화나무를 벗 삼아 바깥세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오두막 초옥이 흙빛 바탕에 자리하고 있기도 하고, 붉은 색기를 좀 빼내 진중하게 묵은 빛이 돌게 채색을 올린 홍매, 성글게 구비진 줄기들을 따라 시감각을 정제하듯 색을 빼버린 수묵농담의 매화송이들이 점점으로 무리지어 있거나 맑은 회백색 바탕에 설화처럼 백매들이 흐드러져 있는 경우들도 있다.


    이와 함께 매화의 화폭구성과 같으면서도 가느다란 포도나무 줄기와 넝쿨, 넓직 넓직한 이파리에 꽃이 피듯 먹색 포도송이들이 금빛을 머금고 매달려 있는 <포도>, 수묵과 채색이 넓고 세밀한 운필들과 함께 서로 그림의 격과 생기를 돋우어 주는 <연> 연작, 여러 모양의 다기와 다완 하나하나씩을 작은 화폭에 거친 속사를 하듯 필묵으로 훑어 벽면 넓게 잇대어 구성한 <문향(聞香)> 등 남화의 새로운 멋을 즐길 수 있다.


    개막식 인사말에서 허 화백은 “미국과 프랑스, 중국 등지에서 많은 개인전을 갖고 아트페어 같은 데도 여러 번 참여해 왔지만 역시 우리만의, 자신만의 독창적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해졌고, 좋은 그림은 손끝의 재주가 아닌 좋은 생활에서 나온다”며 화격을 갖출 수 있는 좋은 생활로 좋은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하였다.  


    예도로서 남화를 일궜던 의재 허백련의 뒤를 이어 허달재 화백은 국내외와 광주를 오가며 폭넓은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고,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의재미술관과 의재창작스튜디오, 춘설차 등을 운영하면서 남화 화맥과 묵향을 띄워내는 기획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이어가고 있다.
     




    ▲▲ 허달재, <蓮>(8폭일지병풍 부분), 320x139cm. 한지수묵담채 / <聞香> 2008, 각 41x41cm, 한지에 채색 

    ▲ 허달재 초대전, 왼쪽부터 <포도> <蓮> <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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