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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아침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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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5-06 17:24 조회8,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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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아침식탁’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이 특별기획한 ‘아침식탁’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긴 여유를 갖고 고근호, 김용우, 김행신, 백종옥, 오기배, 양재영, 주대희, 최희원, 황영성 등 9명의 작품으로 차려진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정송규 관장은 평소 ‘가족’을 주된 테마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찾는데 고심했다 한다. 각자의 작품세계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개념을 주로 다루어 오던 작가들을 한데 초청하여 아침식탁을 차리고, 누구라도 이 식탁에 함께 참여하여 맛을 나누고 즐기며 각자의 가족들을 다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가족 간의 도타운 정과 행복을 위해 ‘아침식탁’을 준비한 무등현대미술관의 김병헌 학예연구실장은 “단란했던 아침식사 자리는 패스트푸드로 대체된 지 오래다. 이제 사람들은 아련한 아침식탁의 추억 속에서 행복의 단편들을 찾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서 흔치 않은 용어가 되어버린 ‘아침식탁’… ‘식구(食口)’라는 용어는 더 이상 오늘날의 가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에 아침식탁에 대한 기억이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한 다시 한 번 행복했던 꿈들을 꿀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오롯이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번 전시에 참여하는 9명의 작품들을 통하여 점점 퇴색되어가는 가족 간의 사랑과 소중함이 환기되고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에게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이 전해지고… 아침에 일어나서 모두 모여 밥한끼 나누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 행복한 삶이 영위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이번 전시에 평문을 붙인 김은영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도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라며 “가정에서도 효율성과 경제성이 최고의 가치가 되면서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따숩게’ 아침식사를 하는 일은 드문 풍경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가족 구성원의 숫자만큼 아침식탁을 제각각 차려야 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지도 모르겠다… 빛의 속도로 직장을 향해 튕겨져 나가야 하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아침식탁’은 상상만으로도 한없이 정겹다”고 말한다.


    화업 한평생을 거의 ‘가족’ 연작으로 이어 온 황영성 화백의 <가족이야기>는 우주가족이라 할 만큼 세상의 생명 있는 존재들과 바람과 물과 마을과 집을 모두 하나의 가족으로 불러 모아 화폭의 주인공들로 삼고 있으며, 역시 ‘가족’ 연작을 계속 해 온 김행신 조각가는 이번 전시에도 서로 인생의 버팀목들이 되어주며 함께 흔들림 없는 삶을 엮어나가는 <가족 ⅢㆍⅣ>를 내놓았다. 평생 수석과 목근공예에 심취하여 가족에게 소홀했던 지난날들을 새삼 되돌아보고 있다는 오기배 옹은 역시 목근을 이용해 서로를 감싸며 지붕이 되어 주는 <가족>과, 억세지만 민들민들 닳아빠진 손가락들을 목근으로 조형화시키면서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를 곁들인 <아버지의 손>을 출품했다.


    조각가 김용우는 따스한 적갈색 빛과 투박한 질감이 더 따스해 보이는 풍만한 볼륨의 테라코타 인물상으로 가족의 <한가로운 날에>를 보여주고, 고근호는 철판과 폐부품들을 조합하고 원색의 밝은 컬러링을 올려 로봇가족의 유쾌한 일상을 묘사한 작품들인데, 식구들을 모두 무등 태우고 자전거 여행하는 가족과, 어린애들까지 가족이 한덩이로 올라앉아 오토바이  여행 중이 <피크닉> 연작을 보여준다. 조각가 최희원은 전시장 바닥 가운데 널찍한 원목 식탁을 놓고, 통으로 깎은 밥그릇들과 그 옆에 ‘得意淡然’ ‘有事敢然’ ‘自處超然’ ‘無事澄然’ 등 사자성어가 각자된 목판찬기들을 짝지워 상을 차려 <채워지지 않은 식탁>이라 이름붙여 스스로 초연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며 뜻을 얻었을 때 담담하게 행동한다는 등의 마음자세를 식탁과 그릇으로 비유하여 표현해 놓았다.


    수묵의 번짐효과와 마치 볼록렌즈로 들여다본 것처럼 얼굴의 특정부분들을 과정 변형시켜 해학적이면서도 독특한 인물들의 일상을 묘사하는 신진작가 주대희는 역시 이번 전시에도 좁은 침대지만 서로 엉키고 부비며 더없이 평온하고 천진난만한 표정들로 깊은 잠에 취한 가족들의 모습을 <행복이라는 것~>으로 담아내었다. 종이조형 캐릭터작업을 주로 하는 양재영은 두꺼운 종이로 각지게 만들어진 가족의 얼굴에 시계바늘로 이목구비를 넣은 <시계가족>이나, 코끼리와 아이가 친구가 된 <Perpect World>, 지구환경변화 속 재난으로 위급하지만 늘 정겨운 모습의 북극곰 가족 <Save the World>으로 지구환경 관련 메시지까지 전한다. 또한 투박하고 거친 화면으로 우화 같은 그림들을 보여주는 백종옥도 <합창>연작으로 동물과 사람 또는 나무와 마을 집들이 한 가족을 이루는 화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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