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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18광주민중항쟁 32주년; '오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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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5-19 14:20 조회8,7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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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롯데갤러리가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기획한 이응로展



    ▲ 시사적 풍자가 강한 이하의 ‘웃끼지 마라 울리지 마라’展



     ▲ 광주민족미술인연합이 금년 ‘오월전’으로 준비한 ‘그림으로 보는 오월의 시와 노래’

       (위 왼쪽부터 강일호 <광주꽃이 피었습니다>, 심우삼 <꽃이 피다>, 이사범 <묘역에 봄은 오는가>,

       김병택 <광장의 기억>, 아래 오른쪽은 조정태 <별이된 사람들> 


     

    5ㆍ18광주민중항쟁 32주년; ‘오월’ 전시회


     

    ‘오월의 바람아 세상을 다시 깨워라’고 외치는 5ㆍ18광주민중항쟁 32주년 행사들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월’의 의미를 미술작품들로 다시 되뇌어보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고암 이응노展- ‘희망을 춤추다’


     “나는 내 그림의 제목을 모두 ‘평화’라고 붙이고 싶다. 모두 서로 손잡고 같은 율동으로 공생공존을 말하는 그림 아닌가. 그런 민중의 삶이 곧 평화라고 본다. 이 사람들이 바로 민중의 소리이고 마음 인 것이다”
    - 1988년 고암 이응노의 심재현과 인터뷰 중    


    오월로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광주 롯데갤러리의 고암 이응노전으로 ‘희망을 춤추다’란 제목으로 5월 1일부터 23일까지다. 고영재 큐레이터는 “그가 보여준 화해와 소통의 미학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다” 한다. 특히 1989년 작고하기 10년 전부터 오로지 사람 그리는 일에 몰두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인간군상’작업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이번 전시는 이 수묵 ‘군상’ 작업들이 주를 이루고 일부 ‘구성’ 연작이 곁들여져 있다.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작품들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군상작품들은 세상 이러저런 사람들 모두가 한마당으로 어우러져 춤추고 뒤엉키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갈망하기도 하는 등의 세상의 모습을 독특한 묵필작업으로 화폭 가득 담아내었다.


     

    ‘웃끼지 마라 울리지 마라’- 이하 초대전


    ‘오월’과 ‘광주정신’ ‘민주ㆍ인권ㆍ평화’를 되새겨보는 이즈음에 은유와 직설을 섞어 국내외 정치적 권력자와 정신적 지도자들에 대한 풍자와 애틋한 존경의 마음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도 진행되고 있다. 다겸아트컴퍼니(대표 김규랑)가 기획한 ‘웃끼지 마라 울리지 마라’는 5월 10일부터 23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데, 미술을 전공한 뒤 시사만화와 애니메이션감독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이하(LEE HA)의 작품들이다.

    작가는 “예술가는 그 누구보다 과감한 사회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뭔가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뭔가는 작품뿐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도전도 포함된다…적어도 대중들보다는 앞서서 현실을 볼 줄 알고 현실에 대한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미술작업을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사회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는 치유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전시 리플릿의 작가노트 발췌)고 말한다.

    전시작품 중 ‘울리지마라’는 김구ㆍ김대중ㆍ노무현ㆍ문익환ㆍ테레사 수녀ㆍ만델라ㆍ체게바라 등 국가와 민족, 세계의 민주ㆍ평화를 위해 일생을 다한 존경받는 지도자들을 모셨는데, 모두가 눈물이 그렁그렁 슬픔가득한 눈으로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웃기지마라’는 김정일ㆍ푸틴ㆍ카다피ㆍ빈라덴 등 세상 곳곳의 권력자들을 람보나 터미네이터ㆍ히틀러ㆍ격투기선수ㆍ수퍼맨 등의 분장으로 풍자하면서, 특히 ‘광주의 오월’에 직접 당사자인 전두환 전대통령은 본인이 발행한 29만원 수표를 들고 있고,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은 히틀러 복장으로 묘사하였다.

    표현방법도 ‘울리지 마라’는 작품들은 몸집에 비해 얼굴을 확대시켜 사실적으로 묘사한 컴퓨터작업을 인화지에 프린트 출력하였고, ‘웃끼지 마라’는 각 인물의 캐릭터에 따라 소품이나 복장을 통해 풍자성을 강조하며 묘사하여 프린트한 천을 손바느질로 캔버스 위에 올리면서 인물들이 부풀려보이도록 솜을 넣어 표현하기도 했다.                 


     

    ‘그림으로 만나는 오월의 詩 와 노래’- 광주민미협 오월전


    ‘그림으로 만나는 오월의 시와 노래’는 5월 16일부터 30일까지 광주 북구에 자리한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되었다. “우리들의 기억들은 어디에서 멈춰 있는가…그 시절 그리움으로 불러보든가, 아니면 서투른 애상으로 그려보든가, 산산이 흩어져 버린 단상들…당신의 가슴으로 이끌 시들을 모아보고 형상으로 이끌어내어 오늘의 우리에게 시대의 열정을 전하려 한다”는 이 전시는 ‘오월’과 관련된 시를 참여작가들의 자유롭게 선택하여 각자의 해석과 표현으로 시각이미지로 옮겨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시의 구성도 각 작품 옆에 작가가 발상의 모티로 삼았던 시를 배치하여 서로 짝을 이뤄 시와 작품을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택한 시의 함의와 정서를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들이어서인지 자극적이거나 직설적인 오월의 메시지보다는 서정성을 큰 맥으로 상징과 은유가 강하고 내적으로 침잠되어 차분한 시각이미지들로 동질감을 이루고 있다.

    참여작가는 (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회장 조정태) 회원 가운데 김규표 김병택 김화순 김희련 류기정 박태규 심우삼 이사범  이재칠 이혜숙 임남진 조정태  최재덕 허달용 등 14명과, 비회원이지만 외부에서 강일호 박정일 박환숙 염성기 위재환 이재덕 조선아 최대주 등 8명이 동참하였다.

    전시회 개막 때는 김준태 시인(5ㆍ18기념재단 이사장)의 ‘아아 광주여! 광주여 십자가여’와, 김재균 국회의원(시인, 화가)의 ‘달빛 아래 찔레꽃’, 나종영 조선대 교수(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회장)의 ‘끝끝내 너는’ 등의 시 낭송, 박종화의 피를 토하는 듯한 ‘지리산1ㆍ2’와 맑은 음색이 대조적인 류의남의 ‘죽을 때도 가져가는 것’ 등의 노래공연이 곁들여져 미술과 문학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소박하지만 풍성한 오월문화 한마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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