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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생각상자 개관기념 - 허달용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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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9-17 16:12 조회10,5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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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생각상자 개관기념 - 허달용 초대전



    광주시 동구 소태동에 새로운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종이와 사람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생각상자'인데 관장은 [시민의 소리] 기자이자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위원인 범현이씨가 맡고 있다. 


    9월15일(목) 갤러리의 첫 문을 열면서 개관기념 초대전으로 중견 수묵화가 허달용전을 마련했다. 10월18일(화)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 허달용 작가는 ‘낙화’ '일식' ‘월매도’ ‘풍등’ 연작과 <산이 된 바보> 등 그동안 해 온 작업 중 몇 점을 포함해 <봄> 연작 등 40여점을 내 걸었다. 


    허달용의 작품들은 수묵을 위주로 한 '연리지' 작업으로 세상의 공존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낙화> 연작들에서는 시대의 절망을 핏덩이처럼 토해내면서도 그 어두운 먹빛 바닥에 붉은 꽃 한송이를 불씨처럼 피워 올리기도 한다. 말없이 절벽 끝에 선 <산이 된 바보>에게 필묵의 기운을 끌어 모아 낙하 대신 비로소 새들처럼 자유롭게 화면 높직이 날아오르도록 떠받쳐 올리기도 하고, <일식> 중에는 늑골들을 드러내며 참담하게 무너져 내리는 화염 속 숭례문의 임종을 검은 달빛이 내려다보고 있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흉흉하게 검붉은 허공으로 세상 사람들의 소망과 염원을 안고 매임 없이 떠오르는 <풍등> 연작들, 혹한을 견뎌내고 잿빛 구름을 지나 휘영청 빛을 발하는 보름달을 동지 삼아 새 생명의 기운으로 자라 오르는 <월매>, 만개한 매화가지에 올라앉아 붉은 허공을 날아오르는 새떼들을 향해 짖어대는 누렁이, 또는 새 잎 돋아 늘어진 나뭇가지 아래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마실나온 새댁 엄마의 모습을 가느다란 필선으로 묘사한 <봄> 연작 등도 있다. 말하자면
    대부분의 작품들이 젊은 날의 화업과 사회현장을 오가며 부대끼고 헤쳐 온 시대상황과 사건과 상처, 공동체의 희망 등을 풍자와 비판과 은유로 담아낸 현실주의 수묵사실화들이다.              


    전시를 마련한 '갤러리 생각상자' 측은 허달용의 작품전은 “자신과의 물리적인 싸움에서 벗어나 무한한 상징과 유추를 가능케 하는 여백의 미학뿐 아니라 앞만 보고, 자신의 이익만을 탐닉하며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자기성찰의 시간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한다.


    허달용 작가 또한 개관 인사말에서 마흔아홉 나이에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됐다며 지천명을 앞둔 시점에서 작업을 새롭게 다잡고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의 작업이나 활동양으로 볼 때 일부만 선보이는 전시지만 허달용의 작업세계를 두루 다시 만나보는 요약보고서 같은 전시회이다.



    ▲ 허달용, <봄>(부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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