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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안식의 열린 공간을 향하여 - 조광석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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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12-26 17:39 조회9,0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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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안식의 열린 공간을 향하여


    ‘꿈 = 집 + 고래’라는 제목으로 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광주 롯데갤러리 창작지원전으로 세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조광석의 전시 풍경이다. “산(나무)에 바다(고래)의 꿈을 심는다”는 좀 엉뚱한 상상이지만 인위적 손질의 흔적은 최대한 절제하여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경계 없이 넘나들고 있다. <유영> <공유지의 비극> <The Low Hanging Fruit> <우주> 등 전시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듯이, 투기나 허세의 외양이 아닌 원천적 자유와 삶의 휴식처로서 우주 속의 ‘집’에 대한 본래 의미를 되살려내면서, 안정된 거처이자 작업공간으로서 ‘집’에 대한 작가의 기본적인 소망을 담아낸 것들이다.

    “내집 안마당처럼 여유롭게 유영하며 큰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고래무리”처럼 자유롭고, “고래등과 같은 집”에 살면서 작업할 수 있기를 꿈꾸는 그의 바람을 자연목들을 소재삼아 기교를 털고 투박하게 깎아 몇 개의 군집들로 세워놓았다. “내 손으로 내 집을 지어보는” 인생의 꿈을 이루어 가듯 각각의 부재들을 하나하나 다듬는 작업과정 자체가 정신적 ‘집’을 짓는 또 다른 꿈의 실행과정인 셈이다.

    그의 작업은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꿈꾸는 개인적인 소망의 형상화이면서, 동시에 생태환경에 대한 메시지들을 무언으로 담아내고 있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우선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공동체의 대상들은 부풀려진 기대들로 무분별하게 남용 훼손 고갈되거나 무관심 속에 방치되면서 공동재산이 비극적으로 탕진될 수 있다는 생물학자 가렛 하딘의 경고를 같은 제목의 조형작품으로 형상화시켜낸 <공유지의 비극>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또한 편백ㆍ참나무ㆍ오동나무ㆍ팽나무 등등의 굳은 외피를 벗어버린 나무 본래의 모습과 속살을 최대한 남겨두면서 그 일부만을 깎고 다듬어 단순간결한 집의 형태와 고래 꼬리들을 암시와 상징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들 작품들은 이전의 ‘집’ ‘도룡용’ ‘물고기’ 같은 소재작업들의 연장인데, 특히 이번에는 영상을 중첩시켜 매체의 확장과 함께 상상의 폭을 넓히고 메시지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시도로 보여진다. 

    전시장 입구에는 오각의 길다란 통나무가 걸쳐져 있고, 누구든 자신이 꿈꾸는 자기만의 집을 그려보라고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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