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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전 - ‘홍성담-흰빛 검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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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0-05-24 18:38 조회10,0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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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전 ‘홍성담-흰빛 검은물’


    올해 5ㆍ18민중항쟁 30주년을 맞아 연이어 열리고 있는 오월전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의 ‘홍성담-흰빛 검은 물’ 전시가 4월 24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실상 오월작가 중 국내외에 가장 많이 알려진 홍성담 작가의 초대전 성격인데, 1990년대부터 전체적인 작품세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으면서, 특히 최근 집중적으로 작업한 ‘야스쿠니 신사’ 연작과 ‘아바타’ 연작, 디지털 부품소재를 이용한 설치작품까지 고루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장경화 분관장은 “이번 전시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은 국치 100년, 6ㆍ25전쟁 60년, 광주민주화운동 30년이 되는 어느 때보다 의미 깊은 해이다. 이러한 시점에 ‘통일화가’, ‘5월화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홍성담이라는 화가를 통해 우리 민족의 현주소를 바로 보고 읽고 앞으로의 민족적 과제와 더불어서 우리나라는 물론 동아시아의 미래에 관한 문제들을 점검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홍성담의 리얼리즘은 시대와 역사, 문화를 관통하여 형상화시켜내고 있다. 이것은 역사에 대한 집요함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우리 전통미술을 해석하는 비범함과 통찰력에서 오는 것이라 보인다”고 말한다.


    전시작품들은 대부분 단일작품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한 연작형태의 몇 묶음 탐구작업들을 보여준다. 컴퓨터 부품과 종이꽃, 오브제들로 조합된 <컴퓨터 폐인符>를 비롯한 ‘아바타’ 연작, “모판에 불씨(火種)를 뿌려놓은 것” 같은 “80년 광주 오월항쟁, 그리고 87년 시민항쟁 이후 ‘여럿이 있어서 아름다운 광경’을 오랜만에 경험”하면서 그림으로 남긴 시민 촛불시위 소재 <화종> 연작, 고향 바다 속을 오락가락하는 극한의 고문의 체험을 담아낸 ‘물속에서 스무날’ 연작, 일본의 군국주의와 극우에 대한 집요한 통찰과 비판을 담으면서도 일본 만이 아닌 미국ㆍ일본ㆍ우리나라 보수와 진보진영에도 은밀하게 숨 쉬고 있는 국가주의의 망령에 대한 경계를 표현하고 있는 ‘야스쿠니’ 연작, 이전에 활용하던 민화의 형식과 문화적 울림에 대해 새롭게 다시 접근하는 ‘문자그림’ 연작, 정치 사회적 이슈들을 단상과 기록으로 남긴 ‘그림일기’ 등 대단히 풍부한 소재와 이슈와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담의 작품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원동석은 “세월이 흐르다보니 민중예술을 찾던 작가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꺼진 모닥불처럼 엉성한 조직만 남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군상을 본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그러나 내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처럼 아직도 화산처럼 불씨를 키우는 작가가 있다. 바로 홍성담이다”라며, “홍성담의 모든 그림은 우리시대의 문화적 불씨이기도 하다…누군가 뒤따르는 자가 있다면 홍성담을 길라잡이로 삼아 넘어가야 한다”고 그에 대한 기대와 과제를 말하기도 한다. 홍성담을 통해 오월미술의 족적과 현재, 새롭게 열어가야 할 방향을 동시에 찾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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