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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겹고 재미진 대인시장 풍물전- '시장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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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2-14 20:14 조회9,1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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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겹고 재미진 대인시장 풍물전-‘시장사람들’


    2010년도에 진행된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의 하나로 대인시장 아카이브전인 ‘시장사람들’ 전시가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되는 이 아카이브전은 시장의 역사와 풍물과 흔적과 정과 현재를 소개하는, 대인시장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장박물관 같은 전시다.

    꾸며진 구성물들도 시장상인들의 캐릭터들과 사진, 가게에서 쓰던 손때 묻은 소쿠리며, 뜰채며, 닿아빠진 칼과 헌 됫박과 무료함의 벗이 되었을 트란지스타 라디오, 모양낼 것도 없이 이름만 써 붙여진 간판, 가게 명함인 스티커전단 등등의 물건들이 고루 모아져 나왔다. 이와 함께 1922년부터 지금까지 시장내력을 알 수 있는 연표와 시장 골목골목 가게들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누구나 빠짐없이 올려진 시장사람들 명부 등을 비롯해, 최근 입주한 공방에서 만든 수작업 천가방이나 아트상품들이 아기자기 전시되어 있어 영낙 없이 시장골목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전시 개관에 앞서 시장 아짐들로 구성된 ‘대인배’의 연희극 공연이 있었는데, 때깔 좋거나 끼가 넘치는 아짐들로만 선발되었는지 정겹고 실감나게들 연기들도 잘 한다. 또 전시장 입구 쪽에 자리를 만들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앞치마 그림 그려 만들기 코너도 있었고, 시장에서 장만해 온 먹거리들이 막걸리와 함께 걸게도 차려졌다.

    광주의 대표적인 도심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에서는 2008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 때 복덕방프로젝트로 시작된 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지원사업과 광주광역시 지원사업으로 돈줄들이 바뀌고, 기획자나 관계자들이 바뀌면서 매년 예술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물론 입주작가나 공방들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가 개인작업이나 공동 환경미술들을 펼치기도 하고, 시장상인들과 재미진 미술놀이나 문화판을 많이도 펼쳐왔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 밖으로 보따리들을 갖고나와 전시와 공연을 통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들이 과거의 흥성을 되살리려는 상인들의 바램을 실현시키기에 든든한 밑돌들이 될 것 같다.


    아울러, 2010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양동시장 옥상에 문을 연 양동문화센터의 전시관에 양동시장 아카이브전을 벌인 것처럼, 이번 '시장사람들' 전시를 좀더 다듬고 보완해서 대인시장 안에 시장홍보관 겸 작은 박물관같은 볼거리 공간을 만들어 단지 시장만이 아닌 삶 속의 문화예술공간이기도 한 대인시장으로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게 꾸며놔도 좋을 성 싶다. 

    이 아카이브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느티나무숲 팀이 주관하며, 대인시장상가상인회에서 후원하여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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