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을 통한 생태 생명과의 교감-박정용 개인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0-12-11 15:21 조회8,988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수달을 통한 생태 생명과의 교감 수달을 주된 소재삼아 생태 생명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낸 박정용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광주롯데갤러리 초대로 12월 2일부터 9일까지 열렸다. 수원 대안공간 눈(2009.9.11~20)에서 가졌던 2009년 전시(2009.9.11~20)를 시차가 좀 벌어지긴 했지만 광주에서 5년 만의 개인전으로 다시 선보이는 자리였다. 전시명인 ‘from the hand-수달의 꿈’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이 돌아온 것을 보고 이 시대 자연생태에 관한 의식을 새롭게 불러일으키면서, ‘천진스럽고 여유로우며 유연한 수달의 모습에서 발견한 예술적 자질’을 스스로에게 반추시켜 보며 조형적 유희를 즐기는 작업들을 보여주었다. 입구에 놓인 <생명의 파장>은 물이 가득 찬 금속제 물통에 수달이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지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녹슨 사각철판 가운데에 작은 LCD모니터를 부착시킨 <돌아온 수달>에서도 물속에서 수달이 머리를 내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영상을 담았고, <Ctrl+Z>는 컴퓨터 자판 한쪽에 서로 머리를 포개고 잠든 앙증맞은 수달새끼 형제 뒤로 모니터에서는 키보드 Ctrl과 Z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또한 <부화를 꿈꾸다Ⅱ>에서는 백열전구불빛 아래 좌대 위에 놓인 두껍고 큼직한 알이 스스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막 껍질을 깨기 시작하는 모습을 철사로 형체만 만들어진 수달 한 쌍이 경이로운 듯 지켜보고 선 모습이고, <수달의 꿈>은 만삭으로 누워있는 어미 수달을 FRP로 빚고 토분을 발라 생명의 토양을 연상케 하여 테라코타 느낌을 내면서 복부에 줄지어 낸 구멍에서 푸른 싹이 돋아나고, 그 옆에는 철사로 엮어 만든 거위가 뒤뚱대며 다가와 정겹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수달 연작과는 다른 소재의 작품도 설치되었는데, <기억의 나이테>는 두꺼운 소나무껍질로 덮힌 큼직한 구체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속 깊이 계속 퍼져나가는 나이테같은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영상이 들여다보여진다. 또한 바닥에 놓인 큰 덩치의 <From the Hand>는 자연스레 약간 오므린 손을 크게 확대해서 표현한 것인데, 표면에는 흙 껍질이 균열을 일으키며 툭툭 터져 떨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선보였던 철사로 동물이나 인체의 형체를 만들어 내던 작업들 외에 조형물에 녹색식물을 이식시키거나 영상모니터를 이용한 미디어작업을 설치와 결합시켜 보여주는 조형적 실험작업을 함께 소개하였다. 얼핏 투박하고 우직해 뵈는 작가가 여전히 서술형 이야기는 최대한 절제하면서 수달을 통해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을 채우며 그의 내면에 생명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최근 작업들을 선보이는 전시였다. 스스로의 단단히 굳은 껍질을 깨고 그 사이로 계속 틈을 만들면서 생명력 있는 조형작업을 찾아가고 있는 작업과정을 보여준 셈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