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정신조각회 스무번째 회원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0-12-21 15:02 조회8,80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21세기정신을 지향해 온 청년조각가 모임 회원전 광주지역 청년 조각가들의 진취적 창작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자임해 온 21세기정신조각회(회장 박재영)의 20회 발표전이 광주 롯데갤러리 초대로 12월 17일(금)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열리고 있다. 지난 1990년 창립 이래 거의 매년 회원전을 가져 창립 21년이 된 올해로 스무 번째 발표전을 갖게 됐는데, 9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LIGHT에서 가졌던 전시의 광주전인 셈이다. 조형적 형식이나 예술개념에서 특정 방향을 정해놓지는 않고 회원 저마다의 독자적인 조형세계들을 존중해 왔기 때문에 이번 전시작품 또한 모두가 소품들이지만 각 작품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이 가운데 강상규는 <허수아비>라는 이름으로 이전의 철근조합 인물상 연작과 달리 정교하게 잘라낸 합판조각들과 색깔 있는 오브제를 짜맞춰가며 외뿔박이 말머리 형상을 만들어 허공에 매달았고, 김상옥은 옆으로 길게 누운 부드러운 유기체 형태의 테라코타로 생명의 신비를 추상화한 <잉태>를, 김일근은 모든 호사스런 칼라들이 다 증발해 버린 듯 하얀 중국화지로 명품가방의 모양과 세부장식까지 재현한 종이가방 연작 <GAP>을, 나상세는 찢어내듯 거칠게 잘라낸 철판을 두들겨 오므려 철근토막에 붙이고 그 사이에 망가져 뒤집어진 자전거와 자동차를 결합시켜 <도시-흔적>이라 이름 붙였다. 종이를 오려 화려한 문양이나 입체형상을 만들어내는 신호윤은 이번 발표작도 좌불상 형태를 수직의 레이어 형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붙여 이루어 내어 옆면에서 볼 때는 일반 불상의 모습이지만 정면에서 희미한 윤곽 속에 속이 텅 비어 보이도록 하여 <본질은 없다>라 제목을 붙였고, 오혜경은 사실적인 인물군상 부조 연작의 하나로 <지하철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지하철 안에서 마주칠법한 각기 다른 모습의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적 모습을 부조형태로 재미있게 옮겨내면서 표정과 몸짓, 색깔들로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이병선의 <MAN-꿈꾸는 시간>은 빠른 드로잉 선 같은 철선의 윤곽과 격자형 철망으로 채워진 파란색의 인물 실루엣에 흰 구름 조각들을 덧붙여 놓았고, 조대원은 샐러리맨 가방을 든 12지신상 형태의 <비즈니스> 연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년 이상 모임을 계속해 오는 동안 작품의 개성 못지않게 생활배경들도 더 달라지고 개인적 활동 폭에서도 차이들이 나고 있지만 대부분 21세기 회원들은 광주지역 청년조각계의 중추적인 작가들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작업을 꾸려나가는 현실여건들이 간단치 않은 상황에서 힘겹게 작품제작과 전시활동을 계속해 오는 동안 많이들 지치고 힘든 모습이 전시 개막날 풍경에서도 그대로 비춰져 안타깝기 그지없다. 창립초기의 의지를 되살려 옛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새해에는 중국 전시계획 등 또 다른 돌파구를 찾겠다는 회장의 인사 속에도 불안정한 현실에 대한 모임의 진로에 대한 부담이 묻어나온다. 물론 최근에는 모임보다는 개별활동이 주가 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모임의 분위기는 침체되어 있더라도 개개인의 창작활동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며 자기입지를 다져 가고 있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해도 기왕 모임을 계속해 간다면 동세대들 간의 실험정신과 창작의지를 결집하기 위한 당초의 취지를 잘 살려 연조 있는 청년조각가 모임으로서 공동의 노력과 활동을 재정립해 볼 때인 것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