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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적 동반활동무대 넓히기 ‘운동(韻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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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4-02 11:11 조회8,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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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적 동반활동무대 넓히기 ‘운동(韻動)’



    광주를 기반으로 국내외를 드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그 첫 발표전을 열고 있다.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에서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펼치고 있는 그룹 ‘韻動’인데, 3월 26일부터 4월 10일까지(오전 10시~오후 7시 30분) 계속된다.
     

    주로 국제무대의 동반활동을 지향하는 이 그룹은 동양미학의 핵심이라 할 ‘기운생동’(氣韻生動)에서 운동을 떼 내어 미술운동 차원의 활동 폭을 확대시키려는 의지를 그룹 명칭으로 삼았고, 이번 전시의 타이틀로는 함께 모여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에서 ‘合時다’로 내걸었다.

    이 같은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국민교육헌장을 각색한 ‘국민예술헌장’을 개막에 맞춰 발표했는데, ‘안으로 자주독립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문화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예술의 지표로 삼는다…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자유와 창작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문화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예술의 혼을 드높인다. 아방가르드 정신에 투철한 실험정신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라고 밝히고, 발기인으로는 그룹 참여작가인 강  운, 김상연, 손봉채, 이매리, 이이남, 이정록, 정광희 등 7인의 이름을 명시하였다.

    사실 이들 모임은 2010년에 결성되어 국내는 물론 베를린과 뉴욕을 비롯한 외국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에 제안서를 넣기도 했었지만 전시로 모임을 공식화한 것은 이 전시가 첫 발표전이 된 셈이다.

    당초 예정에 없던 전시를 짧은 기간 준비해서 만들다 보니 대부분 대작이면서도 이전에 선보였던 낯익은 작품들이 많다. 김상연은 최근 연작인 날개달린 소들의 무리를 자작나무 판재를 깎고 붉거나 검은 칠을 하여 벽면에 몇 겹으로 설치한 <풀다>를, 정광희는 한지를 가느다란 각재에 감아 필묵작업을 넣은 뒤 빼곡이 채워 화면을 이룬 <대숲에서>를, 이이남은 세계 여러 나라의 지폐들이 몇 개의 모니터 화면에 겹겹으로 흐르도록 하면서 각 위인이나 유명인의 이미지들이 점차 변환되어가도록 미디어화면을 꾸민 <I Love Money>와, 하얀 도포 위로 흘러가는 폭격기 뒤를 너울거니는 나비떼들이 꽃무리지어 복식패턴처럼 변화를 이루는 영상작품 <도포-역사 다시 쓰기>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강운은 ‘순수형태’ 연작으로 종이에 푸르고 넓은 획을 그어 번짐과 방울지는 효과로 채워낸 <물위를 긋다> 작업들을, 이정록은 마른나무 사이사이에 일정시간씩 불을 밝혀가며 촬영하여 신비한 풍경의 불꽃나무를 만든 <생명나무> 연작을, 이매리는 몽롱하게 안개에 쌓인 듯한 침묵의 바다풍경을 여러 단계의 회색빛 단색조 색면에 담아 여러 단으로 패널에 구성하고 벽면과 바닥에 연결하여 설치한 기하학적 미니멀리즘 <공간>을, 손봉채는 본래 터전에서 뿌리 뽑혀 인공의 도시 어딘가의 경관장식물로 인공적인 부양의 삶을 지탱해 나가는 소나무들을 몇 겹의 투명판에 세밀하게 그려 중첩시키면서 현대인의 초상을 은유하고 있는 <이주민> 연작을 선보인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조형세계를 가진 동세대의 창작의지들을 결집시켜 보다 넓은 대외 활동무대를 열어 나가려는 이 ‘韻動’이 광주 청년미술의 새로운 출구를 마련하는 또 다른 추동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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