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7-02 16:16 조회10,01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윤종호 <태동> / 성혜림 <생각하는 아이> / 홍원철 <기계화된 인간> / 무비 <락(樂)>서영기 <정의하기-Love> / 김단화 <공연 중간에 휴식시간 있나요?>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 현실과 가상, 현상과 인간내면에 관한 탐구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011년도 입주작가들의 발표전이 전남도립 옥과미술관에서 6월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3개월여에 걸쳐 열리고 있다. 시립미술관 관련 공간을 벗어난 입주작가 외부전시는 이번이 처음인데, 김단화 김부수 김윤섭(윤솝) 서영기 성혜림 이미희 윤종호 정인선(무비) 홍원철 등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성혜림은 섬세하게 묘사된 인형같은 아이모습의 <생각하는 아이> 연작을 선보이는데, “의식을 구속하는 보이지 않는 구조에 억압되어 진정성을 잃고 억지스러울 만큼 순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 모습의 자화상을 통해 관념적 사고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한다. 수직의 줄무늬를 고르게 구성한 화면에 어른 같은 아이이기도 하고 아이 같은 어른이기도 한 모호한 자기 정체성의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캐릭터처럼 그려놓았다.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아니마(남성 속의 여성성)를 테마로 삼고 있는 윤종호는 같은 주제의식을 가진 <태동>을 설치하였다. 구형과 마름모꼴로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흑백 입방체들을 천정에 매달아 우주풍경을 연출하고 그 아래에는 표면에 뱀 모양의 굵은 돌기들이 붙어 있는 하얗고 커다란 대형 청자매병을 놓았다.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는 상하 설치물들은 “대극적인 요소들의 융합을 통해 이루어진 자기실현의 조각”을 추구하며, “무의식의 끊임없는 인식과정을 통해 콤플렉스의 치유와 진정한 자기 자신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극사실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서영기는 콘돔을 주 소재로 변형하고 참가하며 현대사회의 양면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신만의 필터를 낀 시각으로 바라보는 아이러니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피임도구로서만이 아닌 사랑이나 행복을 의미하기도 하고, 실제 같지만 허상의 이미지일 뿐인 콘돔더미를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려 한다. “친근한 소재로 보다 쉽게 공감하여 소통할 수 있는, 곱씹었을 때 내포된 의미가 느껴지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한다”. 홍원철의 <기계화된 인간>은 “우리가 실재라 착각하는 허상들을 한번쯤 부정해보자는 데에서 시작하였다. 기계화된 인간은 빠르게 변해가는 미래사회에 지쳐가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고 머리카락으로 표현된 전화선은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를 표현하였다”. 갖가지 과장된 표정을 지닌 마네킹같은 두상에 전화선들을 얽어 가채처럼 머리카락을 얹은 연작들의 일부이다. 그 억지스럽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존재의 상실감과 정체성의 혼돈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며 현실과 가상 사이의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다. 무비라는 예명을 쓰는 정인선은 흑백과 컬러가 대비되는 섬세한 필선들로 얼굴 이미지 두 점을 출품하였다. 마치 자신의 심리와 내면을 해부하듯 표피 속의 근육과도 같은 필선들을 엮어 <눈을 감고 너를 보다> <락(樂)>으로 이름한 두 얼굴을 그렸다. “선이라는 소재가 화폭에서 머무르지 않고 모든 조형물의 기본이 된다”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랄 수 있는 작업을 통해 “놓쳐버린 것과 놓아버린 것, 움켜쥐고 있는 것들의 집착으로 인한 상처들을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업이다. 비디오영상작업을 내놓은 김단화는 <공연중간에 휴식시간 있나요>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의 2분 20초짜리 스크린영상을 보여준다. 유기체처럼 계속해서 변하는 드로잉 선과 추상적인 형상들이 엮이고 스치면서 불확실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주로 “인간 의식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의식을 억압하고 규제하는 무의식의 현상을 탐구”하는데, 신예작가로서 바라보는 세상과 자신에 관한 자의식들이 모호한 상태로 드러내어지고 있다. 삶과 역사와 공간에 관한 리얼리즘 사진작업을 하는 김보수는 피묻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밥그릇에 쌀밥을 수북이 담은 <밥꽃이 피다>와 부분을 촬영하여 이어붙인 텅빈 놋쇠그릇 사진 두 점을 출품하였다. “가시 끝에 피어난 붉은 꽃모양 힘들고 애처로움이 내가 먹는 밥 한술마다 들어있다”고 신예작가의 현실적 고통과 함께 분단한국의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이밖에도 대전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한 이미희의 <디즈니랜드>, 공주에서 온 윤솝(김윤섭)의 종이에 연필드로잉 <내 방에서 보이는 창밖 풍경>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