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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중 속에서 나를 찾다 - 이조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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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0-12-30 18:14 조회9,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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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중 속에서 나를 찾다' - 이조흠 개인전


    만화 캐릭터나 대중적 이미지의 군상 속에서 ‘나’를 찾는 이조흠의 개인전 ‘BRAND NEW'가 금남로 뒷길에 있는 갤러리Zoo 지하전시실에서 12월 3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계속해 왔던 작업들을 설익고 거친 공간에 새롭게 조합하여 작품의 이미지들을 재구성하면서 몇몇 설치형식들을 곁들여 실험적인 시도를 꾀하고 있다. 작업의 전체적인 주제는 자기중심과 개별성을 우선하면서도 모두가 닮은 꼴로 집단화된 거대한 시대문화의 한 인자들일 뿐인 익명 또는 무명의 현대인들의 초상들 속에서 진정한 개인 존재를 찾는 연작작업들로서 회화와 설치, 영상 등 여러 형식들로 펼쳐놓았다.

    옛 룸살롱의 내부장식을 모두 뜯어낸 써늘하고 거친 시멘트 노출구조의 지하공간에 크고작은 작품들을 공사장용 조명등을 바닥에 놓아 비추면서 전시장을 구성하였다. 다른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을 포함해 신작들까지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기 위해 특별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캐릭터 군상들을 앞모습의 머리들만 묘사되어 빼곡하게 채워져 있지만 그 속에 유독 뒤로 돌아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 한 인물 - 작가 자신의 뒷모습을 그려 넣어 자기존재를 찾는 화두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전시된 작품 가운데는 보노보노나 스파이더맨 같은 캐릭터들이 일정한 패턴처럼 색면을 이루며 화면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거나, 그 군상들은 고릴라 침팬지로 채워지기도 하고, 스펀지나 둘리로 대체되기도 한다. 아니면 짱구나 미키마우스, 스파이더맨, 도널드 덕 같은 흔들이 미니인형들을 빽빽하게 줄지어 세우고 관객들이 조명등의 조도를 조절하며 그 존재감을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거나, 200여 마리의 작은 열대어들 속에 한 마리 붉은 금붕어를 넣어놓기도 하고, 댄스파티에서 흔들거리는 수많은 군상들을 배경으로 DJ모습의 작가 개인의 뒷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등 현대사회 속 집단과 개인의 관계, 존재에 대한 자문자답을 여러 형태와 매체로 벌여 놓았다.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의 인형들이거나 원색적이고 단순한 이미지의 최근 대중적 캐릭터들을 끌어들여 일상의 단조로움과 가벼움을 상징화시키면서 친근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그 집단화된 통상적 풍경에 대한 사회적 발언이자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예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의 자신 내부를 향한 의지의 다짐을 일상적 시각이미지로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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