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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영의 종이조형작업 '키덜트 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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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1-29 11:44 조회11,9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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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영의 종이조형작업 ‘키덜트 샵’


    'Kidult Shop'이라는 이름으로 양재영의 종이조형 개인전이 열렸다.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궁동 무등갤러리의 작가지원전으로 마련된 이 전시는 주로 하드보지나 골판지를 정교하게 수작업으로 잘라 조합시켜 대중적 캐릭터나 동물상들을 만들어낸 팝아트 형식의 종이 군상작업들을 선보였다. 소재 자체가 대중적 유명인의 아이콘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기도 하지만 종이라는 가벼움과 칼라들의 일상적 친근감들이 더해져 밝은 이미지들로 전달된다. 물론 작업의 전체적인 기조는 이미 낯익은 일상 소재의 단순 종이작업만이 아닌 대중문화의 건강성이나 지구환경, 생명공생, 자연친화 등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의 지도교수이자 조각 선배이기도 한 박상호 교수의 카달로그 서문을 통해 작품세계를 좀더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하게 되는 양재영 작가의 작품은 팝아트를 통한 키덜트의 문화코드 탐구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키덜트(Kidult)란 Kid(아이)와 adult(어른)의 합성어로 20~30대의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성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키덜트의 부정적인 의미로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였으나, 긍정적인 의미로서의 키덜트는 전쟁터와도 같은 생존적인 각박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마음 한 구석에 순순한 어린이의 심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란 이미지로 이해한다.

    작가의 작품은 팝아트와 관련을 지어가되 단순한 화면구성을 통한 작품표현에 초점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키덜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을 통하여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재영 작가의 작품 성격은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디자인과 캐릭터를 입힌 명품 루이비통 가방과는 다르다. 작가가 키덜트의 성향을 가지고 새로운 경향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작가가 일본에 배낭여행 때 동경의 아키하바라에서 다양한 캐릭터 숍을 보면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 때 유치하게 느끼는 아이들 대상의 것이라 여긴 캐릭터 상품들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던 상황을 목도하였고, 유명 팝아트 작가인 앤디워홀, 리히테슈타인, 키스헤링의 작품을 접하면서 작가는 팝아트의 대중적인 주제와 강렬한 색채, 단순한 형태들에 경도되었다.

    이와 같은 경험이 결정적으로 작업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은 대학원 졸업 후 2006년부터 방과 후 수업이나 문화센터 수업에 출강하면서 진행한 ‘창의 미술수업’에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조형표현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발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작가가 시도한 작업은 레고(Lego-조립식 블록완구의 브랜드)나 프라모델(조립식 장남감- 플라스틱 모델)과 같은 형식을 따르되 표현재료는 종이를 활용하였다. 작가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적 향수에 젖고 싶어질 만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소유하고자 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구상한다. 키덜트 문화코드의 양상은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지친 이들이 경쟁과 무관하게 무사태평하게 살았던 어린아이시대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된 동화적인 내용들을 주제로 삼거나 신적 권위나 신적 능력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인간 본성을 자극하는 초능력의 로봇이나 슈퍼맨 등장으로 성인들의 욕구를 시원하게 대리만족시켜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주제로 삼는다…

    이러한 문화의 코드를 작가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적용하여 순수 작품표현에서부터 거대한 환경조각이나 실내 데커레이션 영역에 까지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 작가 나름대로의 코드를 구축해 가고 있음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생각된다. 나아가 작가가 보다 개성 있는 작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두 손 들어 열렬히 응원을 보낸다.


    - 박상호 (조선대학교미술관 관장, 조각가)



    작가 양재영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05년(메트로갤러리), 2009년(국윤미술관)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그동안 [사직공원 비들기들](2005, 광주영상예술센터-영상설치), [SEISU](2005, 동경시미술관), 제11회 신진작가 발언전(2006, 관훈갤러리), [F.S.A 서구문화센터초대전(2006, 송갤러리), [한국현대조각가 62인 초대전](2008, 조선대학교미술관), 대한민국크리스천아트페스티벌(2010, 대전 연정국악원 전관)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현재 남도조각회, 백학조각회, 광주기독교미술협회 회원이고, 광주현대백화점문화센터ㆍ남구청소년수련관ㆍ광주희망원ㆍ이일성로원 등의 미술강사로 활동하면서, 쥬아트 아뜨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c1968@hanmail.net / 010-982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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