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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삶 속의 인간존재 탐구 - 박은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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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3-30 10:10 조회8,3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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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삶 속의 인간존재 탐구 - 박은수 개인전


     

    길쭉하고 깡마른 도시인 인물군상 작업을 계속해 온 작가 박은수가 최근 새롭게 변화를 시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가졌다. 전시는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에 있는 원갤러리의 초대로 마련되었다. 이전 작업의 인물상들을 연속시키면서 회화적 화면구성과 거친 질감, 중첩된 색상들을 결합시킨 ‘City... in Life' 연작 등 최근작 30여점을 선보였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한 겹 한 겹 바르고 말리고 다시 덧바르며 고부조 같은 높은 두께로 인물 형상을 만들어 내고, 그 하얀 인물들의 배경 또한 화면 전체에 종이죽을 두툼하게 바르고 말려 색을 칠하며 깎아내고 덧칠하기를 반복한 노작들이다. 칼라를 배제한 하얀 인물들은 박은수 작품의 일관된 특징대로 날카롭고 강인하며 고뇌에 찬 모습들로 얼굴만 무리지어 배치되거나, 반신에 몸통만 흰색으로 하고 반대로 머리와 얼굴에 화강암처럼 거친 질감으로 붉은 색 같은 단색이 비쳐나게 처리하였다. 인물 형상만 없다면 질료를 다루는 작업방식도 그렇고 거리와 빌딩과 강을 불분명하게 암시할 뿐인 화면효과 자체가 앵포르멜 추상화면과도 같은 도시의 풍경들이 일관되게 깔려져 있다.

    박은수는 “나의 작품은 극한의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비의도적 타협의 결과물이다… 작품을 한다는 것은 괴로움과 그리움 사이의 싸움이지 않을까. 이 싸움이 설령 그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해도, 그것은 자부심과 허영심, 진정성과 위악 사이에 낀 잠시의 균형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의 수년 동안 계속되어 온 일련의 작업과정들은 말 그대로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며 한 줄기 길을 찾아나가는 구도자와도 같은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뿌리가 안착되지 못한 현대인들의 존재, 도회지 일상 속 방황과 공허와 고뇌, 내적 욕망이나 갈망들을 일그러진 얼굴 표정이나 굴곡진 몸뚱이들로 표현해 온 것이다. 그의 지난한 작업과정들을 오랜 동안 지켜봐왔던 후배 조각가 기호평은 “그가 그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어낸 독특한 결과물! 그게 바로 ‘도시 이미지’다. 수많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경험한 삶의 질곡이 배인 도시, 그 흔적들이 다시 새로운 조형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평한다.


    집요하리만치 계속되고 있는 ‘도시 이미지와 현대인의 초상’ 주제 연작, 재료에 대한 공학적 시도와 실험들이 박은수 작업 특유의 입체적 효과와 회화적인 화면처리를 결합한 조형성의 변화와 함께 훨씬 밝아진 캔버스 작업들로 선보여진 전시였다.


    박은수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93년부터 이번까지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자아 찾기’ ‘현대인과 그 속에 자신의 존재성’ ‘마티에르를 이용한 존재의 기호학’ ‘박제된 인간상’ 등의 주제로 13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Multiplus(세종문화회관), 미디어아트와 즐거운 상상(서울 현대백화점), 오월의 서곡(광주시립미술관), 북경올림픽기념전(북경 해동갤러리), LWAF초대전(인사아트프라자), 동이트다(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고, 현재 조선대학교 객원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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