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작품 전시회- '외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08-15 15:47 조회9,17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좋은 벗들과 더불어 애장 서화를 함께 감상하거나 화평을 하고 화제를 써넣기도 하던 게 옛 시절 문인사회의 풍류이자 지적 여기의 하나였다. 문화적 토양과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남도는 타 도시에 비해 문화예술가들의 인구비율이 높다고 한다. 물론 서구적 또는 상업적 유통구조를 통하기보다 아름아름의 인맥을 통해 정과 더불어 작품이 오가는 관습은 예나 지금이나 특별히 다를 게 없고, 이 때문에 광주에 상업화랑이 자리잡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그만큼 작가들의 현실 삶이 고달픈 이유라고들 한다.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든, 감식안을 지닌 가히 전문적인 콜렉터로서든, 지인들의 선물로서든, 어떤 과정과 사연들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분들이 애장품들을 내놓고 함께 감상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빅마트 비엔날레점(매곡동)에 있는 시안갤러리가 기획한 이 전시는 8월 12일부터 9월 2일까지 계속되는데, 전시제목 그대로 모처럼 사적인 공간으로부터 다중들을 위한 감상회 장으로‘외출’을 한 회화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남편이나 시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았거나, 지인이 마음을 담아 넘겨줬거나, 전시회에서 작품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거나... 하는 등의 작품을 소장하게 된 이러 저런 얘기들까지도 또 다른 관심꺼리가 되는 소장작품 전시이다. 사실, 좋은 작품을 수시로 모으고, 지인들과 함께 음미하기를 즐기는 애장가도 있지만 누가 어떤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경우들도 있다. 전시에 기꺼이 작품을 내놓은 소장가들은 정치인, 언론인, 교수, 주부, 작가, 시민운동가 등으로 다양한데, 한정된 전시공간에 기왕 여러 작가의 작품들을 고루 선보이려 선별할 때 고려한 듯하다. 출품작품은 천경자 임직순 배동신 오승윤 이항성 박성환 같은 작고 원로작가 작품부터, 정강자 최쌍중 정승주 강연균 김재형 이왈종 우제길 등 중진작가들, 장영일 유수종 오병욱 송필용 김유섭 김동하 박구환 주 홍 안태영 등 중견 청년작가, 광주미술인공동체 창작단의 작품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장이 되고 있다. 작가들의 평생 업인 예술창작과 그 결과물들이 작가 본인이나 미술관 같은데서 관리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전시회나 사적 통로들을 통해 개인들에게 흩어져 소장되고 있다고 보면 이런 소장작품 전시회는 좋은 작품을 여러 사람이 다시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기회이기 때문에 자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시안갤러리 : 062-573-017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