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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미술인들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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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12-15 14:33 조회10,3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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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미술인들의 발언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정치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주변 강에 대해 미술의 표현형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약칭 광주민미협)와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미술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환경기획전 ‘江강水원來’라는 전시로,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광주 5ㆍ18기념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었다.  

    이 전시는 지난 11월 14일 참여작가들이 함께 영산강을 현장답사 하며 정치 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도 화두가 되고 있는 ‘강’에 대해 각자의 조형언어로 발언을 담아낸 작품들로 꾸며졌다. ’80~90년대의 집단적 현실참여 활동 이후 모처럼 사회적으로 뜨거운 현안에 대해 전국단위의 네트워크로 발언들을 결집시킨 전시회인데, ‘동시대의 문제를 고민하는 작가정신의 구현이자 영산강의 운명과 예술의 승화’(광주 민미협 박철우 대표)의 장으로써 광주와 전국 민미협 회원들 37명이 참여하였다.

    작가이자 큐레이터인 정위상무는 “우리 삶의 환경은 우리 뜻에 따라 선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재인식해야 한다. 불도저의 방향을 결정하는 미리 결정된 각본은 없다. 잃어버린 수많은 자연환경을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의 시간이다. 현실 속에서 삶과 예술은 분리된다. 미술인에게도 창작, 소통과 비평 또한 분리된다… 우리는 꿈꾼다. 아주 느리게 가는 우리를, 그리고 즐거운 일과 놀이로서의 예술행위를… 여기에는 작가들의 신념, 변화의지와 주최하는 단체의 소신과 분명한 목적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자락과 풀숲 무성한 개발예정지에 주민이나 외지인을 세우고 마치 개발지 관리번호 같은 빨간 날짜카드를 들고 있게 한 권승찬의 흑백사진들, 4대강 프로젝트를 최대 정치 과제처럼 강력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의 얼굴사진들을 삽자루에 나열시켜 가득 채운 김병택의 <삽질공화국>, 강은 흐른다는 민화 문자도와 현장스케치들을 굴삭기와 헤엄치는 오리들이 대비된 천그림과 함께 설치한 김희련, 군복의 얼룩무늬와 강의 물결들을 뒤섞어 구분이 모호하게 그려낸 마이클 앤서니 사이먼의 <Earth, Air, Water>, 흐르는 강물 위로 빗방울들처럼 떨어지는 박철우의 <강으로부터…눈물>, 중장비가 작업 중인 무등산 자락 아래 고목뿌리로부터 용암 줄기처럼 산골짜기들로 가지들을 뻗으며 산야를 온통 검붉게 타오르게 한 박태규의 <江강水원來-산과 물은 흐른다>, 굴삭기가 모래무덤을 파들어 오는 강가 밭뙤기에서 호미질하고 있는 노파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사범의 <강을 손본단다>, 옛 금강전도 수묵산수화처럼 넓게 펼쳐진 산세들 사이사이로 계류들이 흐르고 허수아비들만이 허공에 부유하고 있는 전정호의 <지금 흐르는 강물이 아름답다>, 대나무로 엮어진 통들과 허연 생활하수 거품들과 여기저기 웅크린 테라코타 개구리떼를 설치한 최재덕의 <인간은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 황량한 사막처럼 황폐해진 들녘에 웅크린 인물들을 그려 넣은 허진의 <무제> 등 다양한 해석과 표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전시는 광주광역시와 5ㆍ18기념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작품 중 현직 대통령의 이미지를 직접 풍자한 작품 때문에 전시 초기에 작은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 (사)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36-3 2층

       062-236-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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