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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모습으로 연출해낸 현대인의 초상 - 최재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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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5-16 18:15 조회9,3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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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모습으로 연출해낸 현대인의 초상


    최재영은 아기인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화면공간 속 상황을 연출하면서 현대인의 현실 삶을 비춰내고 그 속에 내재된 수많은 꿈과 욕망들을 이야기한다. 인형으로 상징되는 유년기의 순수한 꿈과, 현대 문명사회 속 실존의 상황을 복합적으로 담아내는 작품들인데, 인형이라는 일상적이면서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소재와 팝아트 형식의 말끔하고 화사하면서 사실적인 묘사의 회화로 대중적 친밀감을 얻어내고 있다.


    그런 탓인지 근래 들어 국내외 아트페어를 비롯한 여러 전시에 꾸준한 발표기회를 갖고 있는데,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나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0호변형부터 100호 정도의 크고 작은 작품들과 함께 그의 트레이드마크 인형이 FRP조각상으로 함께 출품되어 있다.


    이 가운데 <Monologue>는 생명의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건조한 청백색조 기하학적 공간 속에 홀로 웅얼거리고 서 있는 아이같은 어른의 모습을, <Tube>는 지하철 터널 저편에서 Doll Station으로 막 들어오고 있는 지하철 앞을 쫓기듯 달려오는 아이와, 긴박한 상황 속에 플랫폼에 태연히 걸터앉아 있거나 터널 속 허공으로 튀어 오르는 아이, 소화기 표시 사인물 등이 혼재되어 위태로움을 고조시키면서 ‘come on New World' 지하철광고로 상황의 혼돈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Street>에서는 번화한 도시의 거리 한복판을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맘껏 질주하거나, <Dream>에서 빽빽이 들어선 기하학적 입방체의 마천루숲 속 높은 단위에 옷매무새를 흐트러뜨린 채 홀로 서 있고 그 건물들 사이의 허공을 나비와 함께 무중력 상태로 자유롭게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놀기도 하고, <Spring>처럼 흐드러지게 만개한 봄꽃나무 꽃무더기 속에 매달려 파묻혀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울러, 넥타이를 풀어 제키며 도망치듯 달리는 셀러리맨이나, <happening>처럼 애완용 개들과 함께 푸른 언덕을 달리는 아이, 동그란 볼록거울 하트 손모양과 입맞춤하려는 입모양을 비추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Guest> 등등... 그의 작업은 도시의 일상으로 경험하는 수많은 긴장된 순간순간과, 그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의 초상을 아이 같은 어른의 모습으로 인형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나인갤러리  062-232-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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