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선휘 회화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6-04 18:54 조회9,05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일상 삶 속의 생태 여행 소소한 일상 주변의 소재들에 마음을 담아내는 화가 정선휘의 열 번째 개인전이 ‘여행’이라는 테마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정선휘는 원래 ‘환경을 생각하는 미술인 모임’ 활동을 비롯하여 녹슨 폐선철길, 광주천 수생식물과 물고기 같은 생태ㆍ환경 문제와 관련된 작품들을 꾸준히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그 연장선에서 최근 4년여 동안 ‘잇다’ 회원들과 주변을 답사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작업으로 옮겨낸 것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근래 2~3년 동안 LED소재를 이용한 꽃나무 모양의 환경조형작품에 열중해 오던 터라 회화작품으로 개인전을 여는 게 오랜만의 일이다. 이번 작품들도 정선휘의 작품세계 그대로 지극히 평범하고 하잘 것 없는 주변풍경들에 눈을 맞춘 것들인데, 특히 박주가리 홀씨들이 바람에 날리며 만들어내는 작은 풍경들을 아주 단순화시킨 배경 위에 그려낸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나의 그림의 모티브는 ‘주변’이다…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풍경 속에 화려한 과거가 숨어 있기도 하고, 숨겨져 있던 과거 속에서 미래를 보기도 한다”라고 말하듯이 일러스트에 가까울 정도로 단순 절제된 화면들과 더불어 가볍게 허공을 떠다니는 박주가리 홀씨들을 보여준다. 홀씨는 물론 함께 그려지는 나무들이나 단색조 색면 배경에서 자유롭고 약간은 마티에르 효과를 낼 수 있는 회화적 붓 터치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언뜻 보아 정교하게 다듬어진 일러스트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세밀한 붓질들과 군더더기를 없앤 화면처리가 허공에 날리는 홀씨의 가벼움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로 보여진다. 화면에 따라 버드나무가지나 나팔꽃, 모란, 숲의 나무들 같은 소재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거의 예외 없이 박주가리 홀씨들이 주인공이 되고 있는데, 그만큼 주제로 설정한 작품 속 이야기들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하겠다. 그의 말대로 “박주가리 씨앗들이 바람에 날리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삶의 여행을 떠나듯… 현대인들도 직업 찾아 삶의 터전을 이주하듯, 모두가 삶의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 / 062-575-884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