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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소재와 미술작품의 접목 - 빛예술연구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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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0-01-21 08:57 조회11,3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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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의 빛” _ 광주 빛-예술 연구회展


    빛의 매체로 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빛의 도시이자 광산업 도시인 광주에서 ‘빛-예술연구회’가 결성되어 첫 회원 발표전을 열고 있다.


    1월 12일(화)부터 1월 25일(월)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김상옥, 김숙빈, 김진화, 신호윤, 위재환, 윤  익, 이기성, 정선휘, 정운학, 진시영 등 광주작가 10명이 LED를 활용한 회화, 입체, 영상 미디어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전시는 통상적인 작가들만의 모임이거나 미술계 내의 순수 작품활동에서 벗어나 산업과 예술 분야가 상호 협력관계에 의해 빛 소재에 예술성을 결합하여 고품격의 미적 가치를 개발해내는 초기 시도라는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말하자면, 윤익ㆍ정선휘ㆍ진시영 등 일부작가들이 LED소자나 특수 제작된 소형 발광램프를 이용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모색해 왔었고, 이 과정에서 광산업 업체와 개별작가 간에 일부 후원 또는 연대 등이 있었다. 이 같은 시도들을 토대로 2009년말 공식 모임을 결성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새로운 개념의 산업-예술 연대를 추진하게 되었다. 실제로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1억 5천만원, 광주디자인센터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그 동안 조선대학교 제품디자인과와 LED작품을 디자인하고, 광-아트상품을 개발하는 등 주로 LED를 예술에 접목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왔었다.


    이들은 창립취지문에서 “빛고을 광주의 문화와 역사, 전통, 그리고 미래를 소개하는 광주작가들에 의한 광주의 모든 정체성을 문화예술을 통하여 전세계에 알리며 광주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켜내는 빛-예술 공간창출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학술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장기적인 계획에 의해 광주에 빛-예술 단지를 조성하여 세계적인 빛-예술의 메카로 자리 잡게 하고 빛고을 광주의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일찍부터 LED소재를 작품에 도입해 회화적 변용을 추구해 왔던 정선휘는 숲속 또는 강변풍경을 묘사한 회화작품 <생활 속에서 빛을 찾다> 연작 뒷배경에 LED를 내장시켜 화면의 바탕색이 여러 색으로 바뀌는데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의 분위기들을 만들어내도록 하였고, <자연 속에 스미는 빛> 같은 경우에는 돌받침 위에 스테인레스를 이용한 나뭇잎모양의 투각문양들을 틀로 잡고 여러 색의 한지를 붙여 조명등 형태를 만들었는데, 역시 속에는 LED가 내장되어 있다.


    최근 LED소자를 이용한 입체 빛조형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진시영은 이번에는 광주 첨단산업단지 테크노파크의 과학기술협력센터 외벽에 설치한 LED미디어 파사드 <Heart>의 축소된 모형을 출품하였다. IㆍXㆍI 모양으로 좁고 긴 라이트박스 구조물을 세우고 그 속에 LED를 내장시켜 시시각각 여러 색채와 기호와 빛의 파장들로 변화해 가면서 시각적 신비로움을 보여준다.


    확대된 새장모양의 철제구조물에 나뭇가지들과 LED조명을 설치한 윤익은 “늘 변화하며 생성하는 자연의 생명성의 이치를 묘사”하면서 “우리 삶의 시간적 메타포”를 표현하였다. 새장이라는 옭죄는 틀과 터져 있는 공간, 자연으로서 나무와 인공 LED 조명의 변화에 의해 공간이미지가 연출되는 작품 주위를 돌며 관객들이 색다른 시공간을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 밖에도 정운학은 빌딩과 계단, 가옥 모양 등 여러 형태로 아크릴박스들을 만들어 LED조명을 내장시킨 <빛과 공간>을, 위재환은 LED소자들을 촘촘히 박은 패널들로 의자나 작은 상자들을 만들고, 거기에 삶의 공간이나 가구들, 인물 같은 생활 속 단편들을 미니어처처럼 결합시킨 <새로운 시간 속으로> 등을, 김진화는 상상 속 공간처럼 이미지들을 여러 겹 오려 중첩시킨 입체회화 속에 LED빛들을 결합시켜 <빛의 천사>라는 작품을, 이기성은 알루미늄 선들로 틀을 잡고 한지를 붙여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LED조명등 형태의 <기념비>를, 김숙빈은 기계부품들을 조합하여 만든 바퀴벌레 모양의 정크아트 작품들에 LED 빛의 변화를 곁들인 <등대>를, 신호윤은 정교하게 오려낸 투각문양의 종이들을 중첩시킨 입체작품을, 김상옥은 운주사 석불과 오강탑을 윤곽선 위주로 단순화시켜 부조로 표현하고 거기에 LED 빛을 비춘 <기원>을 출품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의 미술 재료가 아닌 우리시대 첨단 산업문명의 개발품인 LED광소자를 이용해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형식이 산업현장이나 실생활과 연결되어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다만, 작가들이나 광산업 개발 생산현장에서도 아직은 초기단계여서인지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활용방법이나 시각적인 효과, 작품성에서 그야말로 실험적 신선함이나 첨단화와는 거리가 먼 경우들이 대부분이어서 더 많은 연구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의 시도들이 필요해 보인다. LED를 이용한 생활가전이나 광고들보다 훨씬 색다르고 새로운 미적 소통의 매체로 개발 표현될 수 있어야 하고, 기왕 관련 기관이나 산업체에서도 신선한 아이템이나 대안을 기대하며 투자이든 지원이든 협력이 이루어진 만큼 이런 계기를 미술 쪽에서도 호재로 삼아 미래가치를 담보하는 새로운 개념의 라이트아트로서 가능성을 확장시켜 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조인호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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