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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익은 신진작가들의 또 다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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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7-28 21:16 조회11,4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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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익은 신진작가들의 또 다른 전시  


    지역의 ‘가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도록’ 전시의 기회를 마련한 광주미협의 신진작가 발굴전이 열리고 있다.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국광윤 김옥 서영기 안희주 윤준영 조강수 홍원철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각 대학에서 추천받아 초대된 신진작가들이라고는 하나 재학시절부터 독특한 개성과 적극적인 의지로 이미 여러 차례 발표기회를 얻어 벌써 어느 정도 알려진 작가들이 여럿이며, 같은 시기에 열리고 있는 다른 신진작가전에도 중복되어 참여하고 있는 경우도 여럿이다. 그만큼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과 작업량으로 같은 세대 다른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신예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신진작가전이라는 이름으로 한꺼번에 몇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다보니 자연히 일부 작가들이 도드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그래서 혹여 신진 때부터 일부 작가들에 관심이 편중되는 건 아닌지, 기회를 얻지 못한 다른 많은 동세대 작가들은 어떤지에 대한 생각도 들게 된다.


    이 광주미협의 신진작가전에 참여한 작가 가운데 홍원철은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표정에 전화선을 가발처럼 얹은 인물두상을 자주 선보였었는데, 이번에는 그 연작들과 함께 이전에 시도했거나 최근의 가볍게 터치한 에스키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익살스러우면서 과장된 표정의 반신인물과 코끼리 두상을 엮어 재미있는 형상을 빚고 색을 올린 2007년의 <Funny!!>와, 케이블선들을 엮고 얼기설기 살붙임을 해서 스케치 같은 가벼움을 주는 최근의 인물군상작 <Mechanized Human>를 내놓았다. 홍원철의 몇 년 전과 현재, 새로운 방향모색의 흔적들을 몇 점의 작품으로 읽어 볼 수 있다.




    철거민촌과 막대사탕, 콘돔 같은 일상소재의 리얼리티와 초현실주의 요소를 전치효과로 끌어들이기도 하며 세상과 삶을 풍자하는 서영기는 꽁초와 코가콜라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출품하였다. <정의하기> 연작으로 물에 젖은 담배꽁초를 길게 그려놓거나, 약캡슐 껍데기와 꽁초가 빼곡한 재떨이, 깨진 코카콜라병 뒤로 화려한 불빛이 어른거리는 유흥공간을 암시적으로 묘사하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중독성에 관한 문제를 은근하게 드러내었다.


    윤준영은 장지에 콩테와 채색으로 은밀하고도 비현실적인 가상공간을 설정하여 현대인의 사회적 관계와 심리세계를 내비치는 <내려놓음의 공간> 등을, 안희주는 인형을 소재로 순수 소녀의 감성과 어른세대 문화 사이의 간극과 현상을 드러내는 <분신> <소녀> 등과 함께 기이한 인면수체 형상에 와인잔들을 배경무늬처럼 배치한 <약속된 사랑>을 전시하고 있다. 


    국광운은 굵은 철사나 얇게 켜낸 나무조각들을 정교하게 엮어 일정한 구조와 틀을 유지하며 무한증식하는 듯 한 셀 모양의 입체물들을 <Vis essentialis> <Inquiry> 등의 이름으로 벽면에 부착하였고, 광목에 수묵채색으로 기억의 잔상들을 불러내어 단순변형시킨 인물과 추상적 풍경의 화폭을 그려내는 조강수, 잘게 분할된 기하학적 공간과 경기장 속에 스포츠 하는 인물과 건물들을 그려 넣거나 가느다랗고 구불거리는 선과 채색들로 기묘한 형태의 인물과 사실적 인물들을 혼재시켜 넣은 김 옥 등도 함께 이번 전시에 초대되었다.


    이 광주미협의 신진작가 발굴전도 매년 정례화시켜 역량 있는 지역의 유망주들을 찾아내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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