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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를 통한 존재의 응시-나명규 영상 설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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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8-01-03 18:29 조회9,4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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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관되게 ‘존재’를 화두로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나명규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그가 입주해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창작스튜디오 프레젠테이션 전시실에서 12월 22일부터 오는 1월 10일까지 열리고 있다.


    ‘존재-Composition'이라는 주제 아래 그가 탐닉해 온 ’바디아트‘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는데, 진공포장 방법을 작품에 도입하여 비닐 팩에 담긴 속옷들 위에 그의 신체 사진을 겹쳐 납작하게 압착시키는 방법이다. 따라서 울퉁불퉁하면서 번질거리는 비닐의 질감과 함께 신체를 가리는 속옷이 아닌 그 속옷 자체가 신체의 일부로서 결합되어져 보이는 각각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 또는 인간이라는 훨씬 육화된 존재의 실체를 내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포장되어진 인간 존재이면서 동시에 맨몸 그대로의 자신을, 현존하는 실체로서 ’바디‘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스스로를 응시하고 성찰해 들어가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경우에는 속옷 없이 비어있는 비닐 팩 속에 작가의 신체가 허상처럼 담겨져 있거나, 미키마우스 인형이 함께 압착되어져 그의 내면에 자리한 순수에 대한 동경과 꿈을 담아내기도 한다.


    이 비닐 팩 압착작업과 함께 한편으로는 자신의 신체 이미지들을 모니터와 영상을 이용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가령 작은 컴퓨터 모니터 속에 뒷모습의 신체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중첩 교차하면서 원색의 공들이 그 내부에서 튕기고 쌓이고 사라지기기를 계속하는데, 공은 그가 영상작품 속에서 즐겨 이용하는 자유로운 비행의 종이비행기와 함께 꿈과 이상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 같은 것이다. 또한 모바일,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Composition' 연작은 몬드리안의 같은 제목 작품들을 원용하면서 그 안에 신체 이미지는 물론 맑은 물결과 지구와 시계 등등의 이미지를 곁들여 외적 세계와 내면 사이, 삶 속의 존재, 근원적 순수 같은 성찰들을 영상으로 구성해 내고 있다. 벽면의 대형 스크린 영상과 함께 이번에 선보이는 이 작은 모니터 작품들은 이동과 휴대, 집약, 선택이 자유로워진 요즘의 문화를 반영하면서 통상적인 영상미디어 작품 소재들과 다른 것들을 활용해보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나의 바디아트 작업은 육체적 내구성에 관한 실험’의 하나이며, ‘가장 자연스러운 나의 신체를 도구로 사용하여 아트를 하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이것은 새로운 상황에서 자기분석적이고 표현의 매개자의 본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디아트는 신체의 언어와 역할 즉 수행자의 자발적인 요소와 성명, 몸짓, 자세, 신체의 표현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바디아트는 각기 다른 문법적인 요소 안에서의 움직임으로 불려진다’고 말한다.    

             

    조각과 영상, 설치를 병행하는 나명규는 1967년 광주출생으로 조선대학교 조소과 및 뉴욕대학교 대학원(N.Y.U)을 졸업하였다. 1997년부터 뉴욕과 광주, 서울 등지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집단창작촌 프로젝트(롯데), 제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코 메트로(광주 지하철 금남로3가역), 248km청년조각전(광주시립ㆍ대구문예회관), 광주광역시청년미술제(비엔날레관), 광장조각회전(서울ㆍ나고야 등),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광주시립), 미완의 불혹_힘(광주시립미술관 분관), 오픈스튜디오 네트워크전(광주 롯데화랑)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하정웅청년작가상과 광주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21c정신전ㆍ영상그룹 Viewㆍ그룹광장ㆍ입체그룹PASSㆍ그룹 새벽ㆍ환경미술협회ㆍ백학조각회ㆍ소리와 그림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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