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담은 아름다운 여행- 정춘표 조각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07-27 18:23 조회11,07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삶의 아름다운 서정을 여체 조각으로 담아내는 정춘표의 열 번째 개인전이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광주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여체를 중심으로 향수어린 조형미를 탐닉해 오던 그녀가 지난 3~4년 동안 마른 북어를 소재로 액자 속의 조각과 벽면설치 형식을 선보여 오던 터에 이번에 다시 여체조각들로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사실, 이번 전시는 그녀 예술세계에 큰 단원을 한번 짚고 넘어가는 중요한 전기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벌써 조각에 입문한지 20여년이면서, 열 번째 개인전이라는 나름 의미를 부여할만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광주에 이어 부산(08.8.5-25, 두산 위브더제니스 아트갤러리)과 서울(08.8.27-9.2, 갤러리 LIGHT)까지 순회전시로 준비하였다. 아련한 그리움과 포근한 정겨움이 짙게 묻어나는 이번 정춘표의 작품들은 여체 단독입상 또는 좌상이거나, 꿈꾸듯 무중력의 공간을 두둥실 날으는 듯한 2인상들이면서 대부분 청아한 울림을 연상시키는 한 마리 새가 동반자처럼 곁들여지고 있다. <헌화가> <바람꽃> <아름다운 비행> <행복한 상상> 등 작품 한 점 한 점이 거친 돌들의 본래 성정을 벗어버리고 조각가의 섬세한 손길에 의해 다듬고 어루만져지면서 사랑과 생명을 지닌 따스한 인체처럼 탄생되어져 있다. 작품을 대하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작가의 조각에 대한 간절함이 형상 하나하나에 오롯이 묻어나는 듯한데, 고향과 근원적 정겨움에 대한 그리움이 동병상린으로 전해지면서 도회지 삶 속에 그리움만 안고 사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여울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여인 형상의 전체적인 윤곽선은 물론 각 부분들의 바람결에 실린 듯한 율동미는 부드러운 촉각적 효과와 함께 정겨움을 훨씬 더 배가시키고, 그리움 깊은 곳을 향하는 듯 꿈꾸는 듯한 표정들은 그만큼 감정이입을 깊이 이끌어 들인다. “조각은 나 자신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나의 일부이다. 애정의 단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래서 오히려 기쁨이나 활력보다는 고뇌와 번민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누군가의 마음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것이 작업과정의 이유와 과제가 되어버리곤 한다. 나의 일상과 생각과 감정, 어휘 행동이 그 모습 그대로 작품에 반영되어짐을 작업시간이 거듭되면서 느끼게 된다. 나의 작품세계에 풍부한 감성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작품 앞으로 다가갈 때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고 작품으로 탄생되어지지 않나 싶다.”(2008.1, 작업노트 중) 정춘표의 조각은 시각적 또는 조형적 형상미에 우선하거나,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주안점을 두거나, 문학적 서정성이 형상미에 앞서는 작업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조각세계를 일궈가고 싶은 노력과 시도의 연속이기도 하다. 조형적인 형상미와 감성적 정겨움을 함께 결합하면서도 독창적 조형세계에 대한 욕구로 늘 목말라 하는 갈증이 실제 작업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출품작 대부분이 올 들어 불과 반년여 사이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석조자체가 만만찮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다, 부분 부분 섬세한 손길로 다듬어내야 하는 작업의 특성으로 본다면 작가의 열념은 몰입 이상의 남김 없는 소진이라 여겨진다. 그만큼 정춘표의 조각상들은 한 점 한 점이 마치 희열과 고통을 오가는 산고 끝에 육신과 생명을 부여받아 저마다의 모습과 표정과 감정을 담아 태어난 존재들 같다. 이번 열 번째 개인전에 거는 본인의 의지가 특별한 만큼, 순회전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통해 다시 앞으로 채워나갈 큰 단원들을 재설정하면서 먼발치를 내다보고 재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춘표 062-942-5950, 011-616-5922 form666@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