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미술관' ; 바다를 위한 예술과 예술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 선 작성일22-08-19 09:24 조회1,91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정나영 <Hope-(f)ish, ver. 2022> 바다와 미술관; 바다를 위한 예술과 예술가 2022.08.09-10.30 / 이강하미술관 이강하미술관은 매년 여름 ‘환경과 예술’을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추진한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160일간 미술관 문을 닫으며 기획했던 ‘지구와 미술관’을 시작으로 2021년 ‘우주와 미술관’, 올해 ‘바다와 미술관’까지 3년간 진행되어온 예술프로젝트이다. 우리는 다양해진 바이러스를 마주하며 환경에 대한 관점은 많은 변화를 겪었고 전시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의미에서 재해석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한 인간들의 무모한 시도와 노력은 어쩌면 ‘순수 예술’과 닮아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과 아름다움, 꿈, 가능성에 대한 고귀한 인류의 가치는 특히 우리 사회에서 저평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인지할 수 없고, 인지하기 힘든 ‘미지의 공간과 세계’의 관점은‘예술’, ‘예술가’들의 창작으로 구현되는 지점과 닮아있고 ‘미술관’이라는 특정 공간으로 확장시켜 ‘지구-우주-바다’ 나아가 ‘예술적 세계’까지 함께 상상하여 공감해보고자 함이다. 지구 너머 우주의 탄생(이상향)을 거슬러 올라가 ‘물’이라는 물질이 창조된 환경을 살펴보면 우주적 장소들에 근거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물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 생명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다는 현재의 우리와 미래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진화와 상상 속 메타 근원까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른다. ‘바다’는 인류 문화의 중요한 배경, 중심의 원천, 문화적 초시가 되기도 한다. 나아가 자유라는 이데올로기의 상징적 근원이자 이동의 수단, 폭풍, 쓰나미, 전쟁, 용기, 모험 등 선택과 의식의 장소이기도 하다. 지구 중심을 향한 거대한 힘을 우리는 중력이라 부르고, 바다가 중력에 의한 힘으로 지구 중심의 방향으로 끌어 당겨질 때 성난 파도, 밀물과 썰물이 일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순환의 상호작용을 하며 우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바다를 통해 자아 또는 타인의 모습으로 발견하게도 하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들에서 인류의 존엄과 창의성을 증명하며 스스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바다를 주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한 각각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6명의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무모한 시도와 창의적 진동(creative vibration)이라 하겠다. 김민우는 벨기에 브뤼쉘을 기반으로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였고 예술 학사와 회화 석사를 취득하여 자연 혹은 인공체계를 이루는 개별 개체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상이한 유사성’이라는 규칙을 가지고 유기적 체계 부분이자 전체로 패턴을 만드는 과학적 범주의 평면회화 작업은 2020년부터 해온 '나르키서스(Narcissus)'회화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들이다. 그는 관찰자로써 대상들의 움직임을 상상하여 자신이 대상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 중 하나가 되는 시도로 최근 작품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김현철은 예술가의 관점을 통해 사색적 해석이 가미된 현시대의 상황, 변화된 제도, 도래하는 풍경, 장소가 탐구된 사진과 여러 기록 매체들을 통해 시각적 형태 너머의 '아카이브 지도(archive map)'를 제작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개인전 [토착 없는 땅,해착 없는 바다](탈영역우정국,서울, 2022)과 [‘환대의 장소’ 양지리 레지던시 기획전시](철원, 한국, 2019), 코로나19 예술로 기록(2021) 선정, 양지리 레지던시(2019), SK이노베이션 예술사진프로젝트(2018)에 참여하였다. 노세환은 경희대학교 서양화학과 졸업 후 영국 슬레이드에서 미디어아트 석사를 마치고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 전반에 넘쳐나는 정보와 사람 사이 관계와 다루어지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매체(장르)에 관심이 많다. 특히 사람들이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과 상황에 대한 간극을 기점으로 하는 작업을 주로 하며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간관계 사이의 이해 범주에 대한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중구장애인복지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C.H.I.L.D Sabah 등에서 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다수의 워크샵을 진행하며, 미술 혹은 작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이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파리국립고등예술학교 조형예술전공 학사 및 석사 졸업했다. 자신의 작업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작업공간에서 줄곧 식물을 돌보며 자라나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싹이 트고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작은 사건과 광경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어 자신의 우주에서 이 작은 사건들은 각각의 전체를 만들어내고 나의 내러티브 속에서 크고 작은 작업들은 공동의 운명을 갖는다. 나의 세계 속에서 변형의 메커니즘을 즐긴다. 그래서 드로잉 뿐만 아니라 오브제와 설치작업, 시를 쓰거나 낭송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마침내 나의 작업들이, 특정한 환경이 조성되면 반드시 발아하는 씨앗처럼 적당한 곳에서 생명력을 얻는 순간을 기다린다.” 고 한다. 정나영은 문화적 변위(displacement)로 인한 낯설음, 불안정한 정체성 및 문화적 고립 등의 상황과 관련하여, 현지에서 생산된 흙을 주 예술재료로 사용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예술적 도구로 몸과 재료,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며, 흙과 반복적인 행위가 어우러진 작품들이 어떻게 심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물성의 변화/변형을 통해, 퍼포먼스와 설치의 형태로 표현하고 과정적 작업을 통해 관객이 자신의 기억을 환기하도록 유도하여 낯선 것들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흙의 물성을 통해, 은유적 의미를 그 지역에 대한 소유와 커뮤니티 개념에 대해 질문한다. 즉, “작품에서 지역성이 강조된 흙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교감할 수 있도록 하여 소재의 물질적 한계에 갇히지 않고 사회적, 문화적 함의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 것, 이것이 나의 작업 목적이며 내가 작품 안에서 끊임없이 탐구하는 주제이다”고 말한다. 정유미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심리적 감정을 시각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일상적 주변의 현상 및 움직임으로 관찰한다. 대상의 형식적인 겉모습과는 다른,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내적인 움직임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상은 실제 위치한 장소에 따라 달라지며, 작업은 그 주변 환경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구분된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특정 장소에서 관찰하고 경험했던 기억을 되짚어 상상풍경으로 드러낸다. 다시 말해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로부터 연상되는 상상적 풍경, 즉 심상을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상풍경‘은 지금 일어나는 현상 너머로 ’이상향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 이상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며, 현재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통스러운 일들을 조금이나마 잊고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위로라고 할 수 있다. - 이 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 정유미 <잠시 쉬어가는 당신에게>, 2022 김민우 <Narcissus in the Cosmetic Mirror>, 2022, 캔버스에 유채, 130.3x193.9x2.5cm 이안리 <ShareⅠ-Inuit Suit>, 2022, 금속, 색칠 브론즈, 가죽 등, 가변설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