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팀의 풍경으로 펼쳐낸 ‘생태미술프로젝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민경 작성일23-09-01 11:23 조회1,29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최정화와 지역 대학생들의 협업 프로젝트 <너는 너를, 너는 나를>의 일부 7팀의 풍경으로 펼쳐낸 ‘생태미술프로젝트’ 2023.08.23-12.31 / 광주시립미술관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으로 마련한 [생태미술프로젝트]는 생태미술관을 지향하는 광주시립미술관의 첫 디딤발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도시근린공원인 중외(仲外)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미술관의 장소 특정적 성격, 주변 생태를 관찰해 기록하는 것에서 이번 전시는 시작한다. 아시아예술정원을 향해 변모되는 시기, 잠시 ‘멈춤’의 공원을 대신하여 미술관에서 인간의 시선만이 아닌 다양한 생명체의 시선으로 그 생태 이야기를 그려낸다. 도시생태, 자연생태, 인간생태 속 공존의 문제를 참여작가 7팀은 각각 생태학적 관점에서 ‘공생, 연결, 재생’ 등을 통해 공감대를 이루며, 생태미술관, 미래미술관을 위해 프로젝트형 전시를 광주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간다. 전시는 임용현 작가와 프로젝트팀 ‘시시각각’의 ‘중외공원 이야기’로 그 막을 연다. 그리고 최정화 작가와 26명의 광주전남 미술대학생들이 함께하는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생태프로젝트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우리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제안들로 김자이, 김주연 작가와 프로젝트팀 ‘도시 안 개구리’의 도시경작과 ‘곡물집’의 토종곡물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아카이브들이 전시된다. 로비와 야외로 이어지는 전시는 광주시민들의 기억과 사연이 있는 주방기구들이 생태 ‘틔움밭’으로, 아이들의 보물 쌓기는 생태를 키우는 ‘키움밭’으로, 중외공원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생태를 피우는 ‘피움밭’으로, 미술대학생들과 함께한 보물찾기부터 보물 제작의 생태 ‘맺음밭’과 더불어 생태프로젝트 [나는 너를, 너는 나를]이 ‘온생명체’의 꽃을 피운다. 최정화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해양 쓰레기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생태를 표현한다. 해안 쓰레기를 통해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쓰레기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이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은 생태 숲과 생태 밭을 광주시민들과 함께 만들게 된다. 그의 첫 생각인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는 보물 채집을 지역 학생들과 할 수 없을까’에서 전남대, 조선대, 목포대 26명의 미술학생들과의 협업으로 시작된다. 최정화의 생태는 ‘너 없는 나도 없고, 나 없는 너도 없는’ 즉, 인간과 환경, 인공과 자연 사이를 이야기했던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나는 너를, 너는 나를>로 명명되어, 부제 ‘너와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로 펼쳐진다. 시시각각팀은 도시의 다양한 생명체를 인간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예술로 전달하고자 하는 생태 리서치팀이다. 도심 속 인간의 필요에 의해 조성된 부자연스러운 공간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둥지를 틀고 살아내는 경이로운 생명들을 만나고 기록한다. 중외공원을 함께 거닐며 만난 생명체를 그림, 드로잉, 영상, 사진, 글로 기록하며 우리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기록한다. 습지 한가운데 인공구조물에 한없이 서 있던 왜가리를 만나고, 어떤 날은 붉은귀거북들, 또 어떤 날은 새끼 오리를 줄줄이 이끌고 온 오리 가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쉬어 가는 모습을 본다. 서로의 빈 곳을 채워가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그렇게 조금씩 그들을 닮아 가려 한다. 전시기획 및 리서치 총괄 김옥진, 프로젝트 기록과 생명체 문헌연구 김수민, 아카이브 전시 디자인 김대선, 사진과 새의 시선으로 영상 기록한 강철, 영상 아카이브 육수진, 생명체 리서치 시각작업으로 노은영, 박인선이 함께한다. 김자이의 <휴식의 기술>. 도시가 발전하고 점점 더 많은 공간들은 인간에 의해 갈아엎어지고 식물과 자연은 점점 더 주변으로 밀려난다. 밀려나는 식물, 자연과 함께 ‘벌’ 또한 지구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높아져 꽃이 빨리 피게 되고, 월동해야 할 ‘벌’들이 빠르게 변하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채집활동으로 체력이 소진되어 폐사하기도 하며, 인간의 욕심으로 더 많은 재배량을 만들기 위해 뿌려진 살충제의 피해로 몰살당한다. 식물 대부분의 수정(과일, 채소, 벼 등)을 담당하고 있는 ‘벌’의 멸종위기는 식량의 문제, 지구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김주연의 씨앗 작업은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되었다. 유학시절, 다른 문화와 역사, 다른 삶의 태도들을 접하며 정체성의 혼란과 몸과 정신에 관심은 채식생활을 시작하게 했다. 점심식사인 샐러드 한 접시를 위해 주어진 공간 어디든, 화분과 플라스틱 용기에도 채소들을 심고 가꾸었다. 여기저기에 심고, 옮겨 심다 우연히 수세미에 떨어진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가능한 모든 용기와 천, 종이에 씨앗을 발아시켰고, 그 시도가 오늘날의 이숙(異熟, Metamorphosis), <존재의 가벼움> 시리즈 작품을 탄생하게 했다. 이숙은 불교철학에서 '모든 존재의 다른 성장, 다른 방식의 성숙'을 의미하며 식물이라는 매체, 즉 씨앗이 발아, 성장, 소멸해 가는 과정은 이숙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그의 작업 세계는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 움직임 속에 살아있는 것, ‘생명성’에 대한 조형으로 표현된다. 임용현의 <공생 Symbiosis>은 중외공원을 소재로 하여 자신이 바라본 공원과 생명의 관계성을 시각화한다. 지난 2020년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에 입주해 활동하면서 1년간 중외공원과 사람들의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매일 보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공원의 모습과 자연이 계절마다 생성하는 부산물들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외공원과 사람들의 공생관계를 목도자 시점으로 바라보면서 중외공원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도시 안 개구리팀은 전시공간에 <도시출몰농부>를 꾸몄다. 이들은 전시장에 토종벼가 자라는 작은 멧돼지논을 구현, 수많은 생명체가 기대 살아가는 공유지이자 모두의 서식지인 논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척박한 땅에서 대를 이어온 토종씨앗들의 이름을 글씨와 목소리로 호명하는 작업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씨앗을 이어가는 손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무등산 기슭 멧돼지논에서 자연농 방식으로 토종벼농사를 지으며 소농들을 위한 작은 정미소를 운영하는 농부 맑똥(김영대), 풍암동 호미농장에서 광주토종학교를 운영하면서 농사 벗들과 토종씨앗으로 함께 농사를 짓고 씨앗을 받아 지역에 나누는 농부 운곡(신수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농부들의 친구이자 공공활동 기획자인 왕꽃(김지현)으로 이뤄졌다. <곡물집>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일구는 농부들의 삶에서 큰 영감을 받아 토종곡물에서 발견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식' 분야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토종(Heirloom) 곡물이란 특정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적응해 오랫동안 살아남은 곡물을 말한다. 정형화, 규격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의 취향과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재, 다양성이 본질인 토종 곡물을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번 전시는 곡물 경험 브랜드 곡물집集(ACG)의 지난 3년 동안 탐구한 과정과 결과물들을 선보임으로써 ‘씨앗’을 이어가기 위한 생태계의 일부로 공유하고자 한다. - 김민경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최정화와 지역 대학생들의 협업 프로젝트 <너는 너를, 너는 나를>의 일부 최정화와 지역 대학생들의 협업 프로젝트 <너는 너를, 너는 나를>의 일부 김옥희 등 '시시각각'팀의 <그들의 시선>, 광주시립미술관 공유사진 김자이 <휴식의 기술>, 광주시립미술관 공유사진 김주연 <존재의 가벼움> 일부. 광주시립미술관 공유사진 임용현 <공생> 미디어아트 영상. 광주시립미술관 공유사진 도시안개구리팀의 <도시출몰농부> 일부. 광주시립미술관 공유사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