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창작소 10주년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24-01-09 18:26 조회2,139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호랑가시나무창작소 10주년전 'UNDER THE SURFACE' 입구 호랑가시나무창작소 10주년전 2023.12.15–2024. 01.15 /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 광주의 민간운영 대표적 문화예술 거점 중의 하나인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10주년 기념전 ‘UNDER THE SURFACE’를 열고 있다. 문화예술 전문 기획사 아트주(대표 정헌기)가 운영하는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광주천을 사이에 두고 광주 원도심에 가까우면서도 호랑가시나무, 흑호두나무, 배롱나무 등 고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 양림동산에 옛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 등 근대 건축유산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와 레진던시 공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글라스폴리곤, 베이스폴리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올해는 양림동에 처음 기독교 선교사들이 들어와 선교활동을 시작한 1904년부터 1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창작소와 더불어 양림동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지점을 되비춰보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2014년 1월에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각종 기획전과 레지던시 작가 발표전, 광주비엔날레 주제전 등 120여 회의 전시회를 가졌다. 또한 레지던시에 머물다 간 국내외 작가만도 110여 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는 회화·사진·미디어아트·퍼포먼스 등 미술 쪽뿐만 아니라 소설가‧시인‧음악가‧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다. 그들 문화예술인들의 잠시 동안 창작의 산실이자 자연 속 힐링과 재충전의 공간이기도 하고, 지역과 국내 타 지역, 국외 독일‧이탈리아‧프랑스‧인도네시아 등등 곳곳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들을 계속하며 국제적인 주요 문화예술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10주년전은 그런 그동안의 활동 내력을 이곳 레지던시를 거쳐 간 작가들의 작품들로 되짚어보는 전시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본래 운영 취지에 맞게 이곳을 찾은 작가들에게 얼마만큼의 영감과 기운을 줬는지, 그들은 이후 어떻게 창작세계를 펼쳐가고 있는지를 한자리에 다시 모아보는 역사적인 전시다. 여기에는 66명(국외 20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고, 다양한 장르만큼이나 각기 독자적인 작품세계들을 보여준다. 개관 초기에 지금의 아트폴리곤과 글라스폴리곤이 세워지기 전 창작소에 머물렀던 윤남웅의 당시 사진과 최근 신작을 비롯, 한희원, 김상연, 정운학, 윤세영, 설박, 조현택, 조은솔, 서법현, 서영실, 김경란, 김지희, 현승의, 김지혜, 김호빈, 구래연, 구남콜렉티브, 이하윤, Anja Parernoster. Ricardo Attanasio, Rosa Zerrudo 등의 작가와, 시인 나희덕, 영화감독 양익준 등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이 오랜만에 다시 작품을 내어 그동안의 시간 차를 건너뛰고 있다. 패널을 동전들로 빼곡이 덮은 서법현의 <FAKE>, 먹물 머금은 한지를 찢어 붙여 산수화를 표현한 설박의 <어떤 풍경>, 고대 조각상 사진을 구겨 다시 사진으로 담은 홍준호의 <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04~006> 연작, 어두운 구덩이로 빨려 들어가는 듯 퍼져 나오는 듯 가시넝쿨을 화폭 가득 채운 윤세영의 <생성지점>, 두텁고 거친 물감층들이 묵직한 심연을 만들어내는 한희원의 <교회당이 보이는 풍경>, 책모양 두꺼운 목판에 글자와 인물상을 판각해 채색한 김상연의 <길>, 무념 사유의 비정형 회화세계를 펼쳤던 추상표현주의 화가를 기리는 시와 함께 그와는 또 다른 추상 화면을 선보인 나희덕의 <마크 로스코>, 도심과 시위현장 등을 찾아 현실사회 현장기록을 퍼포먼스 연작들로 담은 Ricardo Attanasio의 <Pro-Occuupation #1> 등이 아트폴리곤 공간들을 채우고 있다. 또한 글라스폴리곤과 베이스폴리곤에는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작품을 이곳 레지던시 중에 작업하던 이하윤의 <밥=희노애락> 사진기록들, 한쪽 유리벽을 가득 채울 만큼 큰 종이에 한지를 찢어 꼴라주하고 그 위에 먹그림을 올린 구래연의 <시가 되어 노래하는 지도> 대작, 코로나19 팬데믹 때 격리 중 여러 복식 분장 등 혼자놀기를 연작으로 모은 Rosa Zerrudo의 <퍼포밍 코로나>, 정해진 결과를 두고 진행하는 중 예기치 않은 변수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게임을 영상으로 담은 김호빈의 <삶>,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만들어지는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영상과 설치로 구현한 조은솔의 <사건의 지평선>, 이곳에 머물 당시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양익준 감독의 작은 책상 위를 재현한 방 등등 개성 있는 예술세계들이 방마다 작가를 대신하여 다시 이곳에 와 있다. 대개는 3개 월여 씩 머무르는 사이에 작업의 큰 변화나 대작을 남기기보다는 이곳의 자연과 문화와 정서 속에서 생각과 작업을 추스렸을 입주 예술인들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기에 충분하다. 배경들이 다른 만큼 작가마다 문화적 어법이나 표현형식이 광주의 일반적 문화코드와는 다른 부분들이 많아 이 지역 작가나 시민들에게 낯선 경험을 선사했을 수도 있는데, 정헌기 대표는 그런 부분이 지난 10년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지역 문화예술계에 기여한 것 중 중요한 가치가 아닌가 싶다고 말한다. 레지던시 운영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여 작가, 예술인들이 서로 오가며 창작세계를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한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지금도 이전 레지던시 교류를 계기로 연결된 프랑스 마르세이유 잔바레에 파견할 광주 작가를 추천하는 일이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는 지난 회에 이어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전의 분산전시 장소로 예정되어 있고, 양림동 일대가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들과 양림골목비엔날레로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관심 방문도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창작소의 발전과 더불어 광주 문화예술의 확장과 성장을 위해서도 지난 10년 못지않은 지속성 있는 활기와 알찬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호랑가시나무창작소 10주년전 'UNDER THE SURFACE' 일부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개관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자료 구래연 <시가 되어 노래하는 지도>, 2023, 프린트된 천에 그림, 280x550cm 나희덕 시인의 시와 그림 <마크 로스코>, 2023 양익준 감독이 머물렀던 레지던시 공간의 재구성 김호빈 <Life>, 2023, 싱글채널 비디오, 설치, 6분 17초 영상 조은솔 <사건의 지평선>, 2023, 싱글채널 비디오(9분 20초)와 찻상 설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