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전 ‘천계의 바람이 되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지용 작성일24-04-03 11:27 조회1,66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은아미술관 기획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전 '천계의 바람이 되어' 전시 일부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전 ‘천계의 바람이 되어’ 2024.03.25.-04.25 / 은암미술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형참사가 발생하였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라는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뉴스 속보가 전해지고 실시간 상황이 전해지고 있었다. 소식을 접하면서 온 국민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길 간절히 원했지만 299명이라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5명은 아직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하였다. 그중 대다수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고등학생들이었다. 참사를 접한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당시 대통령의 행적을 비롯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대형 참사가 단순히 자연재해인 건지 인재인지 의문을 던지게 하였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망언과 유가족들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사람들의 여러 군상을 보며 사람들에게 수많은 분노를 사기도 하였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재발 방지에 대한 공언에도 불구하고 참사는 끊이지 않다가 최근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를 통해 다시 한번 충격을 주었다. 이처럼 연이어 터지는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 하는 참담한 자조적 질문을 던지게 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은암미술관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회화, 설치, 미디어 작품과 퍼포먼스 등을 통해 유가족과 친지, 친구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무엇보다 세월호 10주기 추모전을 은암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5.18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권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였으며, 함께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였던 광주의 정신이 어쩌면 세월호 참사를 대하고 극복하는 데 있어 큰 시사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5.18의 경우 그날의 사건을 결코 잊지 않기 위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으로 매년 5월 18일에 기리고 있으며 헌법 전문 수록을 목표로 그 정신을 전하고 있다. 세월호도 이와 마찬가지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며 매년 4월 16일 ‘국민 안전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추모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큰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정신을 담아 준비한 이번 전시는 김봉규, 김병택, 박정용, 박철우, 정영창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회화, 사진, 미디어 작품 등을 선보이게 된다. 위 작가들은 당시 세월호 참사의 소식을 들으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던졌는데, 이들이 보인 작품들은 충분히 관람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대학 재학시절 광주를 오가며 민족과 역사에 대해 고민하다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한 김봉규 작가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돌면서 학살의 현장을 목도하며 카메라에 옮긴 사진부 기자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보통의 아버지로서 비극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김봉규 작가의 사진들은 다시 한번 그날의 기억을 상기시켜 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모습과 민주, 인권에 관심을 가진 김병택 작가는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이태원, 오송역 지하차도 침수 사건을 접하면서 국가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그림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새롭게 선보인 김병택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붉게 채색을 한 것이 눈길을 끄는데, 이번 참사가 그저 자연재해인 걸까 하는 의문을 던지며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영혼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너무 충격이 커서 당시 준비하고 있던 개인 전시회를 뒤로 미루고 세월호 특별전을 개최하였던 박정용 작가는 <승화된 꽃>(2024)을 선보인다. 그래서 희생자들의 죽음이 생명을 살리는 등불이 되어, 그들의 못다 이룬 꿈이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하며 작품을 공개하게 된다. 참사 당시 중등 교사로 재직 중이던 박철우 작가는 2년 전 겨울에 직접 진도 팽목항에 가서 그날을 기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세상에서 지워진 아이들과 선생님, 승무원들을 다시 한번 작품을 통해 불러오고자 한다. 그의 품 <2014-그 날>(2024)과 <일간베스트-2014>(2024)는 관람객들에게 그날의 기억을 다시 되새기게 해준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당시 타국에서 접한 정영창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팽목항과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신항을 여러 번 방문하여 그 흔적을 목격하고 사진과 그림으로 기록하였다. 그리고 비디오 작품 <목격자>(2024)는 그 현장의 사진과 함께 배경음악과 시를 삽입하였는데 더욱 추모의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가들이 던지는 메시지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사회로 진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10년 전 유명을 달리했던 망자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천상의 세계에서 따스한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지내길 기원한다. - 정지용 (은암미술관 학예실장) 박철우 <일간베스트-2014>, 2024, 캔버스천에 유채, 280x160cm 박정용 <승화된 꽃>, 2024, 세월호 참사 10주기전 '천계의 바람이 되어' 중 김봉규의 세월호 참사 그 이후 현장 사진들 정영창의 <기억>(2017), <304개의 빛이여>(2014~15), <김관홍>(2021) 등, 캔버스에 먹, 아크릴 김병택의 <해원 1, 2>(2024), <해원-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2024), 캔버스에 혼합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