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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초대전 ‘관찰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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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문희영 작성일24-05-21 10:29 조회1,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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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초대전 '관찰자로부터' 전시작품 일부

     

    신호윤 초대전  관찰자로부터

    2024.05.17.-06.09 / 예술공간 집

     

    사라진 듯 다시 나타나는 형상, 실제와 실체 사이 존재하는 본질에 대해 묵직한 물음을 던져온 신호윤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예술공간 집 기획초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관찰자로부터>라는 타이틀로, 스스로 관찰자라 상정한 작가의 시선을 더 세심히 엿볼 수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전시로, 그간 해외 등 다른 지역에서의 활동들에 더 매진하였기에 이번 전시가 더 반갑다. 전시된 작품은 총 20여 점으로 2010년 제작한 평면작품인 <수상한 꽃> 시리즈들부터 올해 2024년 제작한 근작들까지 불상, 피에타, 동물, 가면 등 그간의 신호윤 작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종이와 스틸로 제작된 작품으로, 지난 2005년 처음 종이 작품을 시작한 이후 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작품들이다. 정면과 측면 등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작품의 형상, ‘종이라는 재료는 신호윤 작가를 상징하는 특별한 지점이다. 특히 <There is no essence(본질은 없다)> 연작들은 신호윤 작가의 가장 대표적 시리즈들로 불상과 피에타 등 종교를 상징하는 성상들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색해 가는 작가의 특별한 시선이 더 확고하게 드러난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형상이 희미하게 사라지고 각도를 달리하여 측면으로 돌아가면 입체적 형상이 다시 나타난다.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형상들은 마치 비어있고 꽉 차 있는 듯 허상과 실존 사이의 형상을 넘나들며 우리가 보고 있는 대상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작품들은 얇은 레이어들의 결합으로 제작되었는데, 그렇기에 2차원과 3차원의 중간 어딘가의 형상으로 나타남이 가능하다. 종교적 성상이나 영웅의 모습, 또는 동물이나 가면을 쓰고 있는 인물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비어있는 틈 덕분에 꽉 차있는 완벽한 입체 형상이 아니다. 관객은 작품과 마주하며 일정한 각도에서 형상을 인지하게 된다. 각자의 뇌리에 박혀 있거나, 인지하고 있는 이미지를 유추해 내며 완성된 형상을 인지해가는 것이다. 꽉 들어차지 않은 형상들은 외형이 아닌 내면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의 물성 또한 이러한 작품의 본질을 완벽하게 대변한다. 종이라는 가벼운 재료는 결코 가볍지 않고, 스틸이라는 육중한 재료 또한 결코 무겁지 않다.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종이라는 소재의 촉감과 연약하고 강함 등 종이가 가진 물성을 인간의 심성에, 사회와 개인이라는 여러 다층적 관념에 녹여내었다. 또한 스틸로 만든 견고한 불상이 얇은 레이어들로 인해 육중하지 않게 비어있는 모습은 다양한 사고를 촉발하게 만든다. 형상과 재료는 절묘하게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게 하는 것이다. 이 지점이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작가의 질문이다.

    신호윤 작가는 자신을 일종의 관찰자라고 칭했다. 쉬이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과 사실들을 깊게 파헤치며 귀 기울이지 않고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존재인 것이다. 가볍지 않고도 무겁지 않게, 더 진중하게 삶을 들여다보게 하며,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다시 인지해 나갈 사유의 시각을 열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을 담은 전시에 대해 신호윤 작가는 와 진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필요하다.”며 작가로서 사유해 나간 시간이 담긴 작품들이 또 다른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하고 초대한 예술공간 집 문희영 대표는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은 모두 특별한 관찰자이다. 여느 관찰차보다 더 세심하게 들여다본 작가의 시각을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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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본질은 없다> 연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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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본질은 없다> 연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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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본질은 없다> 연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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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윤 <본질은 없다> 연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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