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관조'- 박문수 박도승 조광익 수묵화 3인초대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03-08 14:25 조회10,605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이 [自然과 觀照]라는 이름으로 3월 6일부터 29일까지 수묵화 3인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2006년의 [물처럼 바람처럼]에 이어 ‘전통수묵화의 계승과 재해석 작업을 통해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화가’들로 박도승 박문수 조광익 등 3인의 중견작가를 초대하여 각각의 독특한 모필과 수묵 채색의 맛을 느껴보도록 하고 있다. 호남 전통산수화 양식을 크게 깨트리지 않고 그 바탕 위에 오늘의 산수자연 모습을 담아내는 박문수는 10폭 병풍 크기의 <만물상전도> 대작을 비롯, <옥류계곡> <석관정 가는 길> 등 금강산 기행과 주변 소재들의 실경산수 작품들을 선보인다. 호남 남화형식의 준법과 운필, 화면구성, 먹빛 등을 거의 그대로 따르는 그의 작품들은 주된 바위나 소나무 등의 윤곽을 분명하게 잡아주면서 먹의 농담과 바윗골이나 주름들로 화면의 강약을 조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화면공간의 회화적 운영에 따른 구도의 원근과 강약, 각 경물의 무게감과 여백의 은근함 또는 여운을 안고 있는 듯 생략과 비어있음을 조절하면서 화면의 웅장함과 깊이를 만들어 낸다. 섬세한 시선과 필묵으로 자연산수를 다루되 먼 시점에서의 조망이나 3차원의 대소강약, 농묵이나 채묵보다는 그 산 가까이에 다가서 구석구석의 주름과 표정까지 섬세한 필선들로 거대한 화폭을 채워내는 조광익은 화면구도와 묘사법에서 색다르다. 겸재 정선이 남긴 걸작으로 유명한 인왕산의 한 부분을 가늘고 섬세한 ‘글씨준’의 선과 점들을 무수하게 밀집시키면서 마치 피부의 땀구멍 주름까지 묘사하듯 엮어낸 <인왕면벽도> <인왕면벽도>, 산자락에 안겨 있는 듯한 산동네의 풍정을 담은 <부암연가>나 둘러싸고 있는 언덕과 산들, 한줄기 계곡물줄기까지 빼곡하게 채워낸 <승가> 등등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화면가득 산수의 부분을 취하여 그 초상을 그리듯 세세하게 그려낸 대작들이다. 물론 이와는 상반되게 집중과 생략으로 화면 안에 운율감과 여백의 맛을 강하게 살려낸 <한산여경>연작 같은 경우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두 작가의 섬세한 선묘에 비하면 박도승은 대범하게 문지르고 쓸어내는 붓질들로 파열하는 듯한 감흥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특히 산수자연의 일부분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잡아내는 부감법과 굵고 강한 필묵이 가장자리 쪽으로 흩어져 나가는 듯한 화면포치로 강렬함을 전해준다. 그런 역동적인 필선들의 교합들 사이사이에 마을과 절간과 사람들을 작은 점처럼 세필로 그려 넣어 대비감을 줌으로써 거대한 산천경계의 장엄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자 하는 풍경의 ‘지리적 특성을 보다 서정적이며 부드러운 평면으로 풀어보려는 짙은 적묵색의 흔적, 순간순간에 먹의 무거움과 부드러움으로 오늘날의 급변해가는 생활 속에서 안식처를 찾고자’ 한다는 그의 의도가 <바람 부는-터> <남도이야기 하나> <고향가는 길> <空> 등으로 나타내어져 있다. 세 작가 모두가 먹과 필선의 효과를 위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되면서도 자연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과 독특한 화법, 화면구성들로 개성 있는 회화세계들을 보여준다. 전통과 창작, 회화적 공간과 현실의 삶, 객관대상과 주관적 감흥 등에서 그 무게의 비중이 약간씩 다르게 다루어지는 이들의 작품에서 남도 한국화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박문수 :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1동 781-64 새마을금고 3층 송산화실 062-434-8285 / 011-9600-8285/ munsu2@hanmail.net 박도승 : 광주광역시 서구 내방동 311 개나리아파트 1-101 019-623-9371 조광익 : 서울특별시 종로구 구기동 110-1 요진쉐레이오피스텔 607 조광익화실 011-638-9259 / chokiart@hanmail.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