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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빛에 물들다- Bloom in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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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2-16 18:22 조회9,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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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한 빛깔들로 싱그러운 봄기운이 움트는 시절에 그 봄빛을 먼저 가득 담아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신춘기획으로 마련한 ‘Bloom in Color' 전시회인데, 2월 11일부터 25일까지 봄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꽃’이 지닌 상징적 의미를 우리나라 꽃그림의 전통 안에서 재해석하거나 ‘꽃’의 조형적 특성을 현대 시각에서 재창조한 현대미술작가 22명의 다채로운 회화, 드로잉, 설치작업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시각문화 맥락 안에서의 ‘꽃’의 이미지와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거나 각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비추어 ‘꽃’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 전시는 서울(09.2.10-3.4)과 동시 이원전시로 꾸며졌기 때문에 출신지나 활동배경들이 폭넓게 망라되어 있고 그만큼 작품들도 하나하나의 색깔과 분위기들이 다채롭다. 가령, 마치 벽지처럼 화사하고 섬세한 꽃의 도상들로 장식성을 곁들인 김장희와 박현정, 민화나 동화적인 요소들을 결합한 듯 순수하면서 어딘지 유아스러움이 함께 담긴 홍인숙과 홍지윤, 거기에 조명효과를 곁들인 정선휘, 팝아트적 상큼 발랄함이 묻어나는 박진우, 민화 형식을 차용하면서 현실 삶의 실재를 비춰내는 임남진, 수채 또는 수묵의 물맛을 촉촉하게 스며내며 겹겹의 꽃송이들을 묘사해낸 정용국과 한수정, 꽃바람 같은 감미로움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자전적 에세이풍의 전현숙, 푸른 달빛 일렁이는 물결 위로 흐드러진 백매들의 화무를 드리운 송필용, 겹겹으로 중첩시킨 오려낸 종이들로 신비의 꽃송이를 피워낸 신호윤, 어딘지 비의적 신비가 배인 꽃무더기 달빛아래 노젓는 소녀의 시적 풍경을 보여주는 류준화, 옛 반닫이 위 이불로 봄날의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는 김진란의 조각작품 등 모두가 개성 가득한 작품들로 봄의 향연이 형형색색으로 빛난다.   


    신비감과 실재성을 함께 지닌 친근한 소재이면서 비유와 상징, 마음속 얘기들을 각자의 필치로 자유롭게 묘사해내는 꽃 그림, 그러나 상투적이 아닌 느낌과 생각과 표현들이 싱그러운 전시작품들을 통해 봄기운을 즐겨볼만 하다.


    광주신세계갤러리 062-36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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