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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욕망과 두려움, 혼돈- 이동환의 'nar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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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3-07 16:44 조회8,9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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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욕망과 두려움, 혼돈으로 흔들리는 세상 풍경


    우리시대 삶의 환경과 세태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보기와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는 이동환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3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narration'이라 이름붙인 이번 전시는 지난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전(관훈미술관)에 이은 순회전인데, 이전의 ‘병적인 웃음’(2007), ‘흔들리는 대명사’(2005), ‘아무렇지 않게...’(2004), ‘길을 잃다’(2001) 등에서와 같은 세상에 대한 작가적 시각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어느 면에서는 이전의 작품들이 작가내면의 초상이자 중심의 부재와 혼돈들로 흔들리는 세상의 모습들에 대해 독백처럼 뇌까리는 어투였다면, 이번 대작들에서는 우리시대 인간세상의 침묵하거나 동의할 수 없는 부조리한 풍경과 편의에 따라 모습을 바꿔가는 거대욕망들에 대한 보다 단호한 부정과 비판, 풍자들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가령 <narration-구덩이>는 블랙홀처럼 흔적도 없이 삼켜버릴 듯 입을 열고 있는 거대한 구덩이들에 점점 더 강렬하게 성장하면서 요동치는 혐오스런 욕망과 탐욕과 허둥거림을 한꺼번에 쓸어 넣어버리고 싶은 분노와 저항감이 담겨 있다. 광란의 카니발과도 같이 휘날리는 국기들 아래로 그 나락에 한 번 떨어지면 도저히 헤어나기 어려울 듯 소용돌이치는 욕망들이 흡사 단죄의 빨판과도 같이 입을 벌리고 있는 구덩이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듯 섬뜩하고 불길하기만 하다. <narration-성장촉진프로그램> 또한 쓰레기소각장의 잡동사니처럼 어지러운 도시의 전경 속에 화약고 같은 샛노란 핵폐기물통들이 무리지어 여기저기 놓여있고 그런 위태로운 풍경을 더 짓누르는 거대한 검은 굴뚝들이 짙은 연기들을 내뿜고 있다. <narration-상처의 조건>도 거친 청색 붓질들이 화면을 채우고, 유령 같은 흰 그림자들이 그 공간 속에서 흔들리고 있고, 함정처럼 컴컴한 구덩이들 속에는 양의 탈을 쓴 인간의 모습들이 머리를 내밀거나 웅크린 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하늘에는 역시 세계 대국들의 국기들이 펄럭이고 있다. <narration-두려움을 감추는 기술>은 전체적인 먹색 화면의 구획들 속에 번뜩이는 눈빛과 탐욕스런 입을 벌린 늑대의 머리들이 반복적으로 묘사되고 역시 그 사이사이로 국기들이 드러날 듯 말 듯 묻혀 있다.  


    이동환의 화폭은 지극히 절제되고 함축된 회화적 언어들이면서 경우에 따라 두려운 긴장감과 위태로움, 치미는 저항의식을 삭이지 못해 직설적 어투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나하나의 화폭에 현대사회나 국제 정세의 이슈와 경고들을 담아내는 것이면서 그 밑바탕에는 이 시대 인간 삶의 조건과 환경, 불안스러운 미래에 관한 두려움과 절규가 긴장된 떨림으로 서술되고 있는 것이다.


    이동환의 작업은 늘 자신이 속해 있는 세상과, 주변의 삶과, 동시대 인간 존재에 대한 메시지들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어디론가 치닫고 있는 세상사 속 욕망과 유약함 사이의 혼돈과 고뇌들을 화폭에 비춰보면서 안타까움만 더해가는 자성의 뇌까림도 함께 울렁이고 있다.


    이동환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중앙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1995년첫 개인전부터 서울과 광주에서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The Time df Resonance](2008, 베이징 아라리오, 신세계갤러리), [5월의 서곡](2008.광주시립미술관), [우리 땅 우리 민족의 숨결](2007, 광주민속박물관), [동질성 회복](2007, 광주시립미술관), [한국미술교류-투영](2006, 타이페이현대미술관), [수묵의 흐름](2004, 중국 관산월미술관) 등의 전시에 출품하였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회화과에 출강 중이다.


    광주신세계 갤러리  062-360-1630

    이동환  2flydong@hanmail.net / 010-265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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